여행할 곳의 지역을 방문할 때면 그지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이번여행의 도시 전라북도 군산시는 개인적인 여행으로 두 번째 방문이었지만 다양한 볼거리와 역사적인 배경들이 많은 곳이라서 짧은 일정의 여행으로는 군산의 참모습을 모두 담아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번 군산여행의 일정은 첫 번째 군산여행에서 방문해보지 못했던 곳으로 가보기로 했다.
군산의 대표 관광지로는 고군산군도, 시간여행마을, 군산근대역사박물관, 경암동철길마을, 신흥동일본식 가옥, 진포해양테마공원, 동국사, 초원사진관, 군산 3.1 운동역사공원 등 가볼 만한 곳들을 너무 많았다.
이번 군산여행에서는 예전에 가보지 못했었던 군산근대역사박물관을 필두로 주변을 다녀보기로 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주변으로 주차장이 매우 넓었고 주차요금은 무료였다.
주차장입구에 관광안내소가 위치해 있어 군산관광에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서 아주 유익했다.
(관광안내사분들께서 매우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근대역사박물관 앞에 도착했다. 화장실에 가고 싶어 화장실 건물을 찾았더니 건물모양이 굉장히 특이한 화장실이었다.
아마도 근대식 건물을 재현해 놓은 듯하다.
근대역사박물관 앞에 군산근대문화여행 동행투어라고 안내 현수막이 있는 거 보니 가이드와 함께 동행하며 다닐 수 있는 코스가 있나 보다.
(박물관 입구에서 보니 해설투어를 다니는 군인들의 모습이 보였다)
박물관 입구에 들어서니 무인발권기가 있었고 박물관 직원분들이 발권기 사용방법에 대해 알려주고 계셨다.
나는 근대역사박물관 주변을 모두 둘러볼 수 있는 박물관통합권으로 구입했다.
근대역사박물관 박물관 통합권 (₩3,000원)
- 근대역사박물관
- 근대미술관
- 근대건축관
- 위봉함(진포해양테마공원)
※ 모두 포함
군산근대역사박물관 운영시간
● 동절기 - 09:00 ~ 17:00 (11월 ~ 2월 입장마감 16:30분)
● 하절기 - 09:00 ~ 18:00 (03월 ~ 10월 입장마감 17:30분)
※ 매주 월요일 정기휴관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니 1층 로비가 매우 컸다.
대형스크린에서는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는 항목들을 보여주는 듯했고 입구에 들어가면 좌측으로 군산어청도등대가 전시되어 있었다.
1층 Information(안내소)에 갔더니 군산근대역사박물관 리플릿이 비치되어 있었다.
관광안내소에 문화관광해설 문의를 해보니 14:10분부터 문화해설을 진행하신다고 해서 서둘러 입장을 했다. 근대역사박물관 1층 무인발권기 티켓 안내를 해주시는 직원분에게 여쭤보니 문화관광해설사님께 데려다주셨다.
군산의 핫한 관광지답게 문화관광해설을 해주시는 해설사님들이 많이 계셨다. 나는 운이 너무나도 좋게도 이번에도 일대일로 해설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 나와 매칭된 해설사님은 역사에 대한 지식도 해박하시고 말씀을 조리 있게 잘해주셔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해설을 들으며 박물관을 둘러볼 수 있었다.
근대역사박물관은 총 3층으로 되어 있었고 1층은 해양물류역사관, 기증자전시실, 어린이체험관으로 나뉘어 있었다.
군산은 항 구도시답게 바다와 관련된 해양물류와 관련된 역사유물이 많았다. 전라도 곡창지대에서 나오는 세곡을 조운선을 이용해서 한양으로 옮겼다고 한다. 해양물류역사관 중심에 배모형(조운선)이 전시되어 있어 배에 올라가 시뮬레이션을 작동하며 배를 직접 움직이는 것 같은 연출을 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사람들이 꽤 많았다)
고군산군도는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때 군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리적 요충지였다고 한다.
지금은 매우 아름다운 섬들로 군산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라고 한다. 5년 전쯤 군산에 방문했을 때 선유도에 갔었던 기억이 난다. 고군산군도 섬들 간 다리가 개통된 지 얼마 안 됐다고 들었었는데 운 좋게 나는 방문할 수 있었다.
선유도에서 바라본 노을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다. 군산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은 시간이 가능하다면 천천히 오래 머물면서 고군산군도에도
꼭 방문해 보시길 바란다.
해설사님께서 고군산군도 지역의 장례문화와 바다에서 어업에 사용했던 도구들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셨다. 박물관에 전시된 유물들을 보면
대부분 눈으로만 보게 되고 금방 잊어버리게 되는데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보게 되니까 마음과 기억에 오래 저장될듯하다. 역시 해설 신청하길 잘했다. 😊 👍
근대역사박물관 및 근대미술관, 근대건축관을 해설사님과 모두 다녀온 후 기증자전시실과 어린이체험관을 잠시 둘러보았다.
기증자분들께서 기증해 주신 소중한 자료들을 볼 수 있어서 박물관을 방문하시는 분들에게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어린이체험관은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아기자기하게 마련되어 있어 가족단위로 오는 방문객들이 매우 좋아할 것 같다.
근대역사박물관 2층에는 독립영웅관 전시실이 있다.
우리의 아픈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생생한 현장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분노의 마음과 울컥해지는 마음의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라를 빼앗긴 민족이 겪어내야 하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처참했다.
내가 역사를 좋아하면서 가장 깊게 마음속으로
새긴 문장이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라는 말이다. 뼈아픈 과오를 다시 범하지 않으려면 잊지 말아야 할 역사의 모습들이다.
근대역사박물관 3층은 근대생활관이 있었다.
3층 창너머로 보이는 금강을 사이로 두고 충남 서천군과 전북 군산시로 나뉜다. 서천군과 군산시는 동백대교로 연결되어 있었다. 국내여행을 다니다 보니 다니는 여행지의 역사, 문화, 지리적 위치 등이 관심이 생긴다. 관심을 갖고 들여다보면 그 도시만의 묘한 매력이 생겨 여행의 재미가 더해진다.
그래서 여행이 즐거워지고 행복해진다.
근대생활관 안으로 들어가 보니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1930년대 과거로 돌아간 것만 같았다. 가끔씩 TV에서만 보았던 근대시대의 생활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듯했다. 해설사님의 설명을 들어보니 근대의 실생활이 어땠는지 조금이나마 짐작이 갔다.
고무신 상점을 지나는 길에 고무신들이 짝이 맞게 진열되어 있는 걸 보니 문득 고무신도 저렇게 짝이 있는데 나는 왜 아직까지 짝을 만나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씁쓸한 미소가 들었다. 😅
(가끔은 혼자 여행하면서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나 보다)
근대시대의 서민들의 모습들은 이루 말할 수 없이 처참했다. 일제강점기 때 일본은 악랄하고 교활한 방법으로 우리 민족을 핍박하고 억압했다.
일본은 우리나라의 최대 곡창지대인 호남평야의 곡물들을 빼내가려고 지리적으로 좋은 위치에 있는 군산항을 개항시키게 하였고 우리 민족들을 저임금 고노동에 시달리게 하면서 그들은 부를 축적하였다.
해설사님들의 설명을 들으면서 마음속으로 분노와 울분이 솟구치는 걸 막을 수가 없었다.
그 시절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갔을지 나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마음이 무거워졌다.
군산은 영화와도 관련이 많은 도시인가 보다. 아마 꽤 많은 영화들이 군산에서 촬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
5년 전 방문했을 때는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 촬영지였던 초원사진관과 영화 타짜의 촬영지였었던 신흥동일본식 가옥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근대시대에 군산에서 군산좌와 명치좌 두 곳의 극장이 있었다고 한다. 해설사님의 말씀으로는 배우의 연기를 보고 성우들이 직접 목소리로 연기를 했다고 하며 매우 인기 있는 직업이었다고 한다.
매우 오래된 영화지만 장군의 아들이라는 영화를 보면 그 시절 영화문화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다.
근대시대의 학교를 둘러보았다. TV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물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야사진관에 방문해 보니 과거의 사진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내가 선택한 배경으로 직접 사진을 찍고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는데 사람들이 가장 많고 붐비는 곳이었다.
약 1시간이 넘도록 근대역사박물관을 해설사님과 함께 둘러보았다. 해설사님의 설명이 아니었다면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대충 둘러봤을듯하다.
군산여행을 오길 참 잘했다 생각이 들고 근대역사박물관에 방문한 것도 매우 잘한 것 같다.
여행은 언제나 설레고 즐거운 일들을 만들어 준다.
때때로 힘든 일들을 겪기도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행복감을 주는 게 여행의 또 다른 매력인 것 같다.
근대의 역사와 문화를 볼 수 있었던 오늘의 군산여행은 여행의 매력을 느끼게 해 준 하루였다.
'여행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근대 역사의 도시] 나의 군산여행이야기3 - 근대군산 시간여행 거리걷기, 군산 맛집, 군산 이성당 방문 및 주차, 군산 카페 (3) | 2024.04.13 |
---|---|
[근대 역사의 도시] 나의 군산여행이야기2 - 군산여행 가볼만한 곳 옛군산세관, 군산근대미술관, 군산근대건축관, 진포해양테마공원 (0) | 2024.03.30 |
서울 근교 여행 고양시 행주산성 당일여행 / 봄맞이 나들이 (3) | 2024.03.12 |
군산여행 - 부여백제휴게소, 구암역사공원(군산3.1운동 역사공원) 구암동산, 구암산 (0) | 2024.03.03 |
충남 당진 여행 - 해뜨고 지는 왜목마을, 석문산 산책, 장고항 여행이야기 (촛대바위, 용천굴) (4) | 2024.03.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