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은 여러 가지로 볼거리가 많은 도시다. 자연과 바다를 좋아한다면 고군산군도로 여행을 가면 바다와 섬들을 둘러볼 수 있고 역사와 문화를 좋아한다면 근대문화유산이 그대로 간직된 근대역사박물관 주변으로 다양한 역사문화유적지들을 둘러볼 수 있다.
그리고 또 하나 군산에는 볼거리만큼이나 먹거리 또한 많다. 그래서 군산 여행은 어느 것 하나 부족함이나 모자람이 없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 하면 떠오르는 곳은 대전에 성심당 일 것이다. 그리고 군산 하면 역시 떠오른 빵집이 하나 있다. 바로 군산 이성당이다. (대한민국에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빵집이라고 한다.)
5년 전 첫 군산여행 때도 이성당을 방문했었는데 이번에도 방문하게 되었다.
군산근대역사박물관에서 이성당까지는 도보로 약 10분이 걸리지 않았다. 천천히 걷다 보니 금세 이성당에 도착했다.
길 건너 이성당이 보이는 곳에 도착했다. 이성당 길 건너 맞은편에 군산시간여행 관광안내소가 있었다. 이성당 주차장은 따로 검색해보진 않았으나 군산시간여행 관광안내소 뒤편으로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있었고 주차요금은 따로 받지 않는 듯했다.
관광안내소 앞에 군산여행에 필요한 여러 리플릿들이 비치되어 있었다. 군산여행 오시는 분들께 매우 유용할 것 같다.
이성당 안으로 들어가자 평일 낮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많았다. 역시 군산의 명물 빵집답다.
입구 안으로 들어가니 사람들이 쟁반과 집게를 챙기길래 나도 쟁반과 집게를 챙겨 들었다.
군산 이성당에서 가장 많이 팔린다는 대표빵이 야채빵과 팥빵이라고 해서 각각 1개씩 담았다. 내 차례에 야채빵이 한 개 남아있었는데 아마 계속 채워주지 않을까 싶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빵을 살까 했는데 생각보다 사람들도 많고 마땅히 어떤 걸 골라야 할지 몰라서 야채빵과 팥빵 두 개만 샀다. 빵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방문해 봐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너무 큰 기대를 갖지 않고 먹는다면 괜찮은 맛이었다. 😂
이성당 주변으로 걷다 보니 게스트하우스들도 많았고 군산여행을 코스별로 소개해주는 안내판들도 많았다.
관광도시답게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잘 되어 있었다.
주변에 무료로 주차할 수 있는 장소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고 지난 첫 번째 군산여행 때 다녀왔었던 신흥동 일본식 가옥과 동국사 영화 8월의 크리스마스의 촬영지였던 초원사진관 모두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 있어 걸어 다니면서 구경하기 좋은 코스로 되어 있었다.
하루종일 걸으며 돌아다녔더니 슬슬 배가 고팠다.
군산에는 유명한 맛집들이 많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막상 생각나는 메뉴가 떠오르지 않았다. 뭘 먹어야 할지 잠시 생각하다 떠오른 메뉴가 돈가스였다. 돈가스는 혼밥 하기도 좋고 어떤 식당을 가도 기본 맛은 하니까 실패할 확률이 적은 메뉴이다. 🤣
돈가스는 가끔 한 번씩 생각날 때마다 먹으면 정말 맛있다.
주변에 돈가스집이 보이지 않아서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았더니 이성당에서 약 450m 도보로 약 7분 거리에 짱구 왕돈가스라는 돈가스집이 있었다.
이름이 굉장히 마음에 들어 오늘 저녁은 짱구 왕돈가스집으로 향했다.
가게 입구에 도착하니 빨간색 간판에 노란색 왕이라는 글자가 눈에 띄었다. 왠지 맛집일 것 같은 예감이 든다. 🤩
가게 안으로 들어가 보니 빨간색 간판만큼이나 잘 어울리도록 내부도 꾸며져 있었다. 가게 이름답게 짱구의 귀여운 캐릭터가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고 내부는 아주 깔끔했고 인테리어 소품들도 괜찮았다.
메뉴는 역시 돈가스가 메인이었고 비빔밥, 제육덮밥, 떡국 등 몇 가지 다른 메뉴들도 있었다.
돈가스가 수제돈가스인데 가격도 나름 합리적이었다. 보통은 8,000원 왕돈가스는 10,000원이었다.
나는 배가 많이 고파서 수제왕돈가스로 주문했다. 🤤
주문한 수제왕돈가스를 기다리는 동안에 가게 안을 살펴보았다. 연애인 분들이 다녀 가셨는지 벽한쪽엔 사진과 사인이 붙여 있었고 재밌는 문구도 걸려 있었다.
어제도 오시더니
오늘도 오셨군요
내일도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어제도 돈가스 먹고 오늘도 돈가스 먹고 내일도 돈가스를?? 아니지 내일은 비빔밥을 먹어도 되겠다. ㅎㅎ
그리고 눈에 띄었던 게 가게 중앙에 있었던 땅콩 초코볼 뽑기였다. 단돈 100원으로 추억의 시간여행을 해볼 수 있었는데 아쉽게도 나는 동전이 없어서 땅콩 초코볼을 뽑아보질 못했다. 땅콩 초코볼은 다음 기회에 ~
기다리는데 약간 시간은 걸렸다. (내가 배가 고파서 시간이 더 오래 걸린 것처럼 느껴진 걸 수도 있다.)
근데 기다린 시간이 하나도 아깝지 않을 만큼 거대하고 맛있는 돈가스가 나타났다. 😳
역시 이름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의 왕돈가스 사이즈다.
엄청나게 큰 사이즈의 돈가스가 2개나 있었다.
맛이 없으래야 없을 수가 없었다. 겉바속촉은 당근이고 돈가스 소스가 우리가 아는 익숙한 소스맛이 아니라 더 감칠맛 나는 맛이었다. 아마 돈가스 소스도 직접 만드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짱구 왕돈가스의 신의 한 수는 바로 고추냉이(와사비)였다. 그동안 돈가스를 먹었을 때 고추냉이와 같이 먹었던 적은 없었는데 돈가스가 느끼해지려고 하면 고추냉이가 돈가스의 느끼함을 잡아줬다. 돈가스와 고추냉이의 조합이 진짜 미쳤다.
양도 넉넉하고 별모양 밥과 김치도 맛있었다.
딱 한 가지 아쉬웠다면 어묵국물이 미지근해서인지 내 입맛에는 안 맞았다. 🙄 - 총점 98점 -입니다.
- 짱구 왕돈가스
- 주소 - 전북 군산시 중정길 16 짱구 왕돈가스 개복동9-13
- 영업시간 및 휴무 - 11:30 ~ 19:30(15:00~17:00 브레이크타임)
- 19:00 라스트오더
- 매주 일요일 휴무
내가 방문했을 때 2팀의 손님이 있었는데 내가 오늘의 마지막 손님이었다. 영업시간이 오후 7시까지라서 마지막 주문을 6시 30분 정도까지만 받으시는듯했다.
주인아저씨와 아주머니 두 분이서 운영하셨는데 주인아주머니께서 너무너무 친절하셨다. 다음에 군산 방문을 하게 되면 꼭 다시 방문하고 싶은 가게다.
맛있고 배부르게 저녁을 먹고 나왔더니 밖이 캄캄해졌다. 벌써 밤이다. 슬슬 서울로 올라가야 하는데 조금이라도 군산에 더 머물고 싶어 진다. 여행은 늘 아쉬움을 남기지만 군산은 특히 더 떠나기가 싫었다.
저녁도 먹었겠다. 소화도 시킬 겸 천천히 걷다가 문득 아까 낮에 문화관광해설사님께서 주셨던 카페이용쿠폰이 생각났다. 혹시나 해서 검색해 보니 내가 가는 길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문화관광해설사님께서 내가 이렇게 다닐 줄 미리 알고 주신 걸까? 정말 감사합니다.
인적이 드문 거리를 걷다가 카페 앞에 도착했다. 카페입구에서 보니 차 종류 이외에도 연탄빵, 수제쿠키, 수제마카롱 맥주등 다양한 메뉴들을 팔고 있었다.
카페 안으로 들어가 보니 여기가 카페인지 박물관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굉장히 많은 것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역사와 문화의 도시답게 시간을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야 볼 수 있을법한 신기한 물건들이 많았다. 그리고 가장 멋있었던 건 태극기가 걸려있는 PHOTO ZONE이었다.
역시 시간여행카페답게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들이 엿보였다.
시간적 여유가 있었다면 카페에 앉아 천천히 인테리어 소품들도 둘러보고 차도 마시면서 머물다 가고 싶었지만 서울까지 갈길이 멀어서 Take out으로 주문했다.
연탄빵을 먹어보고 싶었으나 품절이라서 헤이즐넛라떼와 수제쿠키로 주문했다. 배가 불렀었는데도 헤이즐넛라떼가 정말 맛있었다. 인테리어만 훌륭한 게 아니라 차도 맛집이었다. 수제쿠키도 너무 달지 않고 맛있었다.
짧은 1박 2일의 시간이었지만 군산여행을 끝내고 서울로 올라가야 한다. 행복했던 시간들을 마음에 많이 담아놔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싶다.
다음에 또 올게 군산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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