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흐렸던 날씨가 오후 무렵부터는 점차 맑아졌다.
오늘은 4.5일 식목일이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첫날이었다. 오전에 볼일을 마치고 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왔다. 투표는 나의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사전투표의 좋은 점은 내가 살고 있는 지역과 상관없이 어느 곳에서나 투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표를 하러 가까운 주민센터에 방문했더니 오전시간임에도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투표를 하러 오셨다. 역시 대한민국 국민들의 의식 수준은 매우 높다고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는데도 투표장소가 분주하거나 전혀 복잡하지 않았다. 담당자들의 안내도 매우 훌륭했고 질서도 매우 잘 지켜지고 있었다.)
기분 좋게 나의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서울을 벗어나기 위해 길을 나섰다. 역시 서울은 차가 많다. 평일 낮시간임에도 차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서울을 벗어나 경기도에 들어서니 통행하는 차들도 많이 줄었고 도로변 옆 길가에 꽃들이 피어있는 모습들이 눈에 띄었다. 봄은 봄인가 보다. 파란 하늘과 흰구름 도로변 길가의 꽃들을 보며 새삼 봄맞이 꽃구경을 간다는 실감이 났다.
봄은 꽃의 계절인가 보다. 4월은 봄의 시작을 알리듯 여기저기서 꽃들과 관련된 행사 및 축제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었다. 전국적으로 벚꽃과 관련된 행사들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시즌이다.
1년 중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다시 1년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일상과 사회생활에 지치더라도 나를 위한 쉼의 시간을 꼭 가져보기를 권한다. 잠시동안이라도 일상을 벗어나 자연에서의 시간을 보낸다면 그것만으로도 쉼과 위로의 시간이 될 것이다.
아~ 그리고 누군가와 함께 갈 사람이 없다고 걱정하는 사람이 있다면 전혀 걱정할 필요 없다. 혼자 여행할 수 있는 건 오히려 행운이다. 다른 이에 대해 신경 쓰지 않아도 되고 오로지 나 자신만을 위한 여행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나 자신과 마주하는 시간이 될 것이기에 절대 혼자가 아니다.
주차장은 양평생활체육공원 주차장에 주차를 했는데 평일 낮임에도 차들이 꽤나 많았다. 주차장은 넓게 준비되어 있었고 주차요금은 무료였다. 축제 첫날임에도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었다. 오늘보다는 주말인 내일과 모레가 피크가 될 것 같다.
주차를 하고 사람들이 걸어가는 곳으로 따라가 보았다.
봄 축제답게 벚꽃들이 제법 많이 피어있었고 무슨 행사를 하는지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길래 그쪽으로 가봤다.
얼떨결에 사람들 틈에 이끌려 4대 중독예방 설문조사에도 참여하고 선물도 두둑이 받았다.
자~ 4대 중독의 4가지는 무엇일까요?
- 알코올중독
- 디지털기기 중독
- 마약(약물) 중독
- 도박중독
디지털기기 중독은 약간 의외였는데 어린아이 및 청소년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대에 고루 분포되어 있는 듯하다.
요즘 세상에 전자기기 없이는 살 수가 없으니 에휴 ~ 🤦
'양평 용문산 산나물축제 04.26 ~04.28 (금, 토, 일) 2박 3일간 양평용문산 관광단지 내'
양평 산나물축제도 한다고 하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참여해 보세요~
천천히 걷다 보니 공원 한쪽에 간이천막들이 많이 보이며 여러 가지 물건들을 판매하기도 하고 체험부스도 운영하는 듯했다. 내가 관심을 가질만한 것들은 딱히 보이지 않아 갈산공원을 계속 걸어보았다.
양평 갈산공원 중간지점에서 걷다 보니 어느새 공원의 처음시작점까지 오게 되었다. 오후부터는 날씨가 점점 맑아지더니 파란 하늘에 흰구름들이 떠다니기 시작했다.
걷기 참 좋은 날씨였다.
이제 다시 갈산공원 시작점부터 천천히 다시 걷기로 했다.
공원산책로가 잘 만들어져 있어서 걸으며 산책하기
무척 좋았다. 공원 산책길 오른편에는 남한강이 흐르고 왼편으로는 활짝 핀 개나리꽃을 볼 수 있었다.
활짝 핀 꽃들을 보고 있으니 봄은 봄인가 보다.
기나긴 겨울의 끝엔 봄이 찾아오듯 나의 마음에도 봄의 꽃들이 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까 오면서 지나쳐왔던 등대에 방문해 봤다. 하늘과 맞닿아 있는 듯한 하얀 등대가 남한강의 배경과 너무나 잘 어울렸다. 많은 사람들이 와서 사진을 찍는 걸 보니 사진 명소인가 보다. 밤에는 등대를 건너는 나무다리에 조명도 켜진다고 하니 야간에 와서 보면 야경이 더 멋질듯하다.
조금 걷다 보니 사람들이 많아서 남한강이 보이는 곳으로 내려왔다. 걷다 보니 오른쪽 남한강 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춥지도 않고 덥지도 않은 날씨에 걷기 너무 편안한 날씨였다. 오른편에는 잔잔한 강물이 흐르고 있고 바닥은 푹신한 흙의 감촉을 느낄 수 있었으면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은 봄의 상쾌함마저 가져다주었다.
'봄'이라는 계절이 왜 좋을 수밖에 없는지 알게 해 준 날이었다. 그렇게 풍경과 계절과 날씨에 취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걷고 또 걸었다.
갈산누리봄축제에 방문하신 분들은 대부분 벚꽃길을 걷고 계셨고 나이가 지긋하신 어르신분들은 남한강 물소리길을 맨발로 걷고 계신 분들이 제법 많았다. 물소리길은 벚꽃은 없었지만 푸른 잎들의 나무들과 자연의 흙과 강물을 보면 걸을 수 있는 또 다른 낭만이 있었다. 양평에 오기 전
요즘 한창 벚꽃시즌이라서 어디를 갈까 여기저기 많이 찾아봤었는데 양평에 오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벚꽃길도 걸을 수 있었고 또 이렇게 남한강 물소리길도 걸을 수 있으니 여행의 재미가 2배 이상 더해졌다.
걷다가 그네도 보고 또 다리도 만나게 됐다. 다리이름이 배다리라고 한다. 다리를 건너보니 약간의 흔들림이 있었다. 나에게는 그 흔들림이 다리를 건너는 재미를 더해 주었다. 오늘은 무엇이든 다 좋다. 🌸 😸
잔잔한 강을 보며 걷다 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걸었다. 그렇게 걷고 또 걸었다. 오랜만에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걸어본 날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벚꽃길 위로 올라왔다. 다시 천천히 걷다 보니 문득 이게 봄의 낭만인가?라는 생각이 스친다.
벚꽃나무들 사이로 흩날리는 벚꽃잎들 사이로 따스한 봄햇살 스며들며 걷고 있으니 봄이 꼭 내 안에 들어온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이제 좀 쉬어갈까 싶어 보니 마침 벤치가 있었다. 갈산공원 내 편의시설(벤치, 화장실, 쓰레기통등)이 너무나 잘 갖춰져 있었다. 👍
벤치에 앉아 잠시 쉬는데 옆에 아주머니들께서 담소를 나누시더니 내게 작은 초코바 한 개를 건네신다.
아주 어릴 적 동네골목에서 느꼈던 따뜻한 정이 느껴졌다.
걷고 또 걸었다. 자연의 풍경이 다채로우니 걷는 것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했다. 양평에 이렇게 좋은 곳이 있었는지 왜 모르고 있었는지 모르겠다.
봄의 기운을 느끼며 자연과 함께 한 시간이라 또 하나의 행복을 마음 안에 남겨본다. 갈산공원은 나중에 또 와볼 것 같다.
오랜만에 실컷 걸었지만 이대로 양평을 떠나기에는 시간도 여유 있었고 또 아쉬움이 가득해서 양평의 다른 곳으로 향했다. 양평 갈산공원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양평문화재단이 위치해 있다. 그곳을 기준으로 주변에 물안개공원(고산정), 양강섬, 양근성지가 있다.
양평문화재단 근처 공터에 주차를 하고 양강섬으로 걸어갔다. 천천히 걸어가도 도보로 5분여 정도면 도착한다. 양강섬은 섬이다 보니 다리를 건너가야 한다.
다리의 길이는 길지 않았지만 다리를 건너서 섬으로 간다는 게 어디론가 멀리 여행 가는 것만 같은 느낌이었다.(섬여행?) 다리 건너면서 보이는 하얀 구름에 파란 하늘도 정말 예뻤다. 다리 건너 섬으로 들어서니 잘 정돈된 산책로가 맞아주었다. 양강섬 안에도 활짝 핀 벚꽃나무들이 제법 많았다.
양강섬은 섬 크기가 크지 않아 천천히 둘러보는데 20분이면 충분했다. 섬 크기는 크지 않아도 산책로도 잘 되어 있고 남한강을 바라보며 앉아 있을 수 있는 벤치도 곳곳에 있어서 산책하거나 독서 및 사색하기에 좋은 장소 같았다. 집 근처에 이런 장소가 있다면 매일 오고 싶을 것 같다. 갈산공원에서 벚꽃길을 계속 걸으며 벚꽃을 몇 시간을 봤었어도 양강섬에서 또 벚꽃길을 걸어도 좋다. 자연의 아름다움은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다리 건너 양강섬 맞은편 언덕 위에 고산정이 보인다. 짧은 섬여행을 마치고 다시 육지로 되돌아가본다.
고산정으로 올라가는 계단 양옆으로 노랗게 물들인 개나리 꽃의 색감이 너무 예쁘다. 😍 봄은 꽃의 계절인 것만 같다. 고산정으로 올라가는 계단의 경사는 조금 가파르긴 했지만 그리 높진 않아서 금세 고산정에 도착할 수 있었다.
고산정에서 바라본 남한강과 양강섬은 매우 아름다웠다.
고산정에 올라오느라 헐떡였던 숨이 언제 그랬는지 모를 만큼 주변경관이 빼어났다. 역시 높은 곳에 올라오길 잘했다. 잠시 시간의 흐름을 잊은 채 앉아서 숨을 돌려본다.
고산정에서 내려와 물안개공원을 둘러보았다. 자연이라는 도화지에 꽃이라는 물감을 섞어 그림을 그려놓은 듯 곳곳이 아름다움으로 물들어 있다. 고산정 뒤편으로는 인공폭포가 흐르고 있었는데 네 줄기의 폭포수가 제법 멋지게 흐르고 있었다. 한여름에 와서 본다면 물줄기의 시원함이 더욱 크게 전해질 것 같다.
양평문화재단에서 바로 옆에 (도보로 약 3분 거리) 천주교 양근성지가 있었다. 그동안 사찰은 많이 방문해 보았지만 천주교와 관련된 시설은 방문해 본 적이 없던 터라 호기심과 궁금증을 가지고 방문해 봤는데 이미 방문시간이 지나서 문이 닫혀 있었다. 오늘의 양평여행은 이쯤 마무리를 해야 하나 보다. 아쉬움을 남겨두지 않으면 다음에 또 오고 싶어 지는 이유가 사라지니까 오히려 잘 된듯싶다.
- 양평 천주교 양근성지 방문안내
- 순례시간 : 오전 10시~오후 5시
- 미사안내 : 평일 오전 11시(화~토), 주말 오후 2시
- 월요일 휴무
해가 조금씩 저물어간다. 집으로 가는 길 먼 곳에서 노을이 점점 붉게 물들어간다. 행복했던 오늘 하루를 보내며
양평 안녕 👋 또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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