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첫 번째 주말인 토요일 오후 날씨는 봄이라고 얘기하는데 내 몸은 아직도 겨울인 것처럼 움츠러든다.
게으름인지 모를 여유를 내팽개치고 오랜만에 산에 가고자 나왔다. 오늘 가볼 곳은 경기도 양주에 위치한
칠봉산 ⛰️ 으로 정했다.
토요일 오후 서울을 벗어나니 도로가 한산해진다.
칠봉산 등산코스의 시작점은 경기도 양주시 봉양사거리 부근에서 시작한다. 봉양사거리에 도착하면 고가가 보이고 고가도로 밑에 주차할 수 있는 공터가 있다.
고가 옆에 칠봉산 등산로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었다.
칠봉은 7개의 봉우리를 말하는데 칠봉산을 오르면서 7개 봉우리를 모두 만나 볼 수 있었다.
고가 밑에 칠봉산 가는 길 이정표가 있었고 이정표가 안내해 주는 길을 따라 올라가 보았다.
올라가는 길 옆에는 비닐하우스와 논이 있었다.
칠봉산으로 가는 이정표가 잘 안내되어 있어서 등산로를 찾기 어렵지는 않았다. 산의 입구가 아직 봄의 기운이 오기 전인 것 같아 아직은 약간 휑한 느낌이었다.
등산로로 들어가 조금 걷다 보니 이정표가 나왔다.
이번 등산코스에서 첫 번째로 만날 수 있는 있는 봉이 발리봉이었다. 이정표를 보니 이제야 산에 왔다는 실감이 났다. 산에 피어 있는 진달래의 색감이 참 곱다.
칠봉산에 오르면서 첫 번째로 발리봉에 도착했다.
등산코스 시작점에서 그리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아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다. 오는 길에 돌로 된 등산로를 지나와야 해서 약간 어려울 줄 알았는데 난간대와 밧줄이 있어 수월하게 올라올 수 있었다. 발리봉 옆에 벤치도 준비되어 있어 잠시 쉬어가도 좋은 곳이었다.
발리봉을 뒤로하고 다시 천천히 칠봉산 정상으로 향했다. 오랜만에 산에 오르니 기분이 좋아진다.
땅을 밟을 때마다 들리는 나뭇잎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너무 좋다.
등산로 코스마다 이정표가 친절하게 길 안내를 해주어 어렵지 않게 두 번째 매봉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매봉 앞에도 잠시 쉬어 갈 수 있도록 벤치가 준비되어 있었다.
이정표를 보니 칠봉산 정상까지 이제 반도 남지 않았나 보다. 곳곳에 이정표가 길을 잘 안내해 주어 칠봉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어렵지 않았다.
산행을 많이해보지 않은 나 같은 길치 초보자에게는 정말 다행이었다. 지나는 길에 아들바위라고 있었는데 딸바위는 어디에 있는지 찾지 못했다. 😅
걷다가 조금 힘들 때쯤 되니까 이번 등산코스의 세 번째 봉인 깃대봉에 도착하였다. 깃대봉에는 칠봉정이라는 정자가 있어서 편히 쉬어가기 좋은 곳이었다.
깃대봉은 임금이 수렵하러 나갈 때 수렵을 시작한다는 표시로 깃발을 꽂았다고 하는데 깃발을 들고 있는 군사의 동상이 있었다. 깃대봉을 잘 표현해 주는 것 같아 재미있었다. 칠봉산 정상까지 0.9km 남아 정상까지 힘을 내본다.
다시 출발 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석봉에 도착했다. 석봉은 임금께서 돌이 많다고 하시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이 참 간단하다 😆
네 번째 석봉을 지나 다시 출발한다.
칠봉산 다섯 번째 봉우리 투구봉에 도착했다. 등산로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길 찾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이제 두 곳의 봉우리만 더 찾으면 칠봉을 모두 다 찾게 된다. 조금만 더 힘을 내보자.
곳곳에 이정표가 있어서 나의 현재 위치와 칠봉산 정상까지의 거리를 알려주고 있어서 안심이 되었다.
정상까지는 이제 단 0.2km 남아있다.
칠봉산에는 등산로 이외에 MTB코스가 따로 있나 보다.
갈림길에서 지정된 등산로 코스로 갈 수 있도록 이정표가 안내해주고 있었다.
말봉이라고 쓰여 있는 팻말을 지나쳤는데 칠봉의 봉우리는 아닌듯하다. 이제 정상으로 다시 출발!
출발한 지 1시간 30분여 만에 칠봉산 정상(돌봉)에 도착했다. 여섯 번째 봉우리 돌봉은 칠봉산 정상에 있었다. 1시간 30분 정도 산행이라 정상까지 오는데 그리 힘들지는 않았다. 나처럼 등린이나 초보 산행자에게는 딱 알맞은 코스였다.
정상에 왔으니 혼자 한 컷 📷
날씨가 화창한 날씨는 아니었지만 산행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날씨였다. 칠봉산 정상에서 전망을 바라보니 정상까지 올라온 보람이 있었다.
돌봉이란 이름답게 꽤 커다란 돌덩이가 있었다.
양주 칠봉산의 일곱 번째 봉우리인 솔리봉에 도착했다.
첫 번째 발리봉부터 차근차근 올라오다 보니 어느새 마지막 일곱 번째 솔리봉까지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다.
산에 오르면서 뭔가 한 가지씩 퀘스트를 통과한다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혼자 산행이 약간 지루할뻔했는데 일곱 개의 봉을 하나씩 만나는 재미가 더해져서 나름 재미난 등반이었다. 시원한 바람까지 불어오니 이 맛에 산행을 하고 정상에 오르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슬슬 배도 고프고 다음 여정이 남아 있어서 다시 출발했다.
오늘 계획한 등산코스는 칠봉산 일곱 개의 봉우리를 거쳐 칠봉산 정상에 오른 후 장림고개를 지나 천보산 정상에 들린 후 양주 회암사를 방문 후 양주 회암사지로 내려오는 코스로 정했다.
오랜만의 산행이라 등산로 및 주변에 가볼 만한 곳도 잘 찾아보려고 노력했는데 오늘 방문하려고 했던 코스가 정말 마음에 들었다. 내가 좋아하는 요소들이 너무나 많았다. 먼저 칠봉산을 오르면서 일곱 개의 봉우리를 만나 볼 수 있었고, 천보산까지 이어져 있으니 칠봉산과 천보산 두 개의 산의 정상을 밟아 볼 수 있었으며 하산하는 길에 내가 좋아하는 사찰에도 방문할 수 있었고 더불어 회암사지라는 역사문화유적지까지 방문해 볼 수 있었으니 나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여행코스였다. 오늘하루 정말 알차고 행복하게 보냈다.
장림고개로 가는 길에 이어져 있는 다리를 건너 늦은 점심을 먹었다. 산에서 먹는 라면과 김밥의 맛은 말해 무엇하랴 기가 막혔다. 👍
먹었으니 다시 힘을 내서 천보산 정상으로 출발!
얼마 지나지 않아 양주 천보산 정상에 도착했다. 야호!
천보산 정상은 주변이 탁 틔여 있어서 전망뷰가 매우 좋았다. 그리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태극기가 있으니 왠지 굉장히 높은 산에 올라온 것만 같은 착각이 ㅋㅋ
날씨가 조금 아쉬웠지만 날씨는 하늘이 허락해 주는 것이니까 오늘 무사히 산행을 하게 허락해 주신 것 만도 감사하게 생각한다. 🙏
이제 슬슬 내려가본다. 칠봉산, 천보산 안녕 👋
천보산에서 회암사지로 내려가는 길이 상당히 가파르다. 계단도 많고 바위와 암석들이 많아 조심조심해야 한다. 그래도 높은 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은 정말 좋다.
등산은 올라갈 때보다 내려갈 때 정말 조심해야 한다.
아악! 소리가 절로 나오는 하산길이었다. 장갑 필수!
돌틈 사이도 좁고 바닥도 미끄러워 정말 조심해야 했다.
산 위에 있는 바위와 암석들을 보면 정말 신기하긴 하다.
제일 중요한 건 안전이니까. 조심해서 하산했다.
내려가는 길이 많이 가파르고 미끄러워서 천천히 조심조심 내려왔다. 드디어 얼마 남지 않았다는 회암사의 이정표가 나타났다. 휴~ 살았다.
양주 회암사에 거의 도착했다. 우리나라는 절 근처
산 ⛰️ 주변으로 비석이나 탑들이 많이 세워져 있는 듯하다. 구슬?을 물고 있는 거북용? 비석의 뒤편으로 천보산 정상이 보인다.
오늘 등산은 무사히 마쳤다. 🙏 😊
이제 회암사를 둘러보러 갔다.
템플스테이 이외에는 절에 방문해 본 적이 거의 없었는데 오늘은 우연찮게 절에 방문하게 됐다. 나는 불자는 아니지만 절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산사에 있는 고즈넉한 절의 분위기가 마음을 평온하게 해 주고 안정을 주나 보다. 아직 경기도에 있는 절은 템플 스테이로 방문해 본 적은 없지만 가볼 만한 곳이 있는지 찾아봐야겠다. 회암사는 규모가 그리 큰절은 아니었지만 천보산을 배경으로 절의 주변 경관이 아름다웠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 절에 방문한 방문객들이 제법 있었다. 템플스테이 복장을 한 젊은 사람들도 돌아다니는 걸로 봐서는 서울과 가까운 곳이라서 주말에는 템플스테이를 참여하러 오시는 분들이 꽤 많은 것 같다.
회암사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는데 조선시대 역사와 관련된 문화유적도 있었고 꽤 유명한 절이였나 보다. 절에 오면 또 좋은 점이 오래된 문화유적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이것 또한 매우 큰 즐거움이다.
회암사 템플스테이(한 잔의 차로 한 조각 마음 찾기)
회암사도 템플스테이를 (당일형, 체험형, 휴식형) 운영하고 있었다. 서울과 가까운 근거리에 위치해 있고 절 뒤편으로 천보산까지 있어서 1박 2일 휴식형으로 와서 하루 편히 쉬고 다음날 천보산에 올라갔다오면 매우 좋은 여행코스 될 것 같다.
혹시나 평소에 템플스테이에 관심은 있었으나
아직 참여해본 적이 없으신 분이 계시다면 꼭 한번
참여해보라고 권해드리고 싶다. 강추합니다. 👍
회암사 일주문을 끝으로 회암사를 나와서 이제 오늘 양주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회암사지로 향했다.
회암사지는 회암사 일주문을 나서면 바로 보인다.
양주 회암사 일주문 옆쪽으로도 (트레킹길, 등산로)가 이어져 있었다.
와~ 회암사지는 고려시대에 창건된 회암사의 사찰 터라고 하는데 이렇게 규모가 클 줄은 몰랐다.
회암사는 고려말기부터 조선중기까지 전국최대규모의 사찰이었다고 한다. 또한 유적지 발굴조사과정에서 많은 유적과 유물들이 발굴되었고 발굴된 유물들을 토대로 짐작하면 회암사의 위상이 상당하였을 거라고 한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절의 터만 봐도 규모가 상당해서 그 시대의 사찰로는 매우 크고 웅장했음을 짐작케 한다.
회암사지 끝쪽으로 가면 보물로 지정된 회암사지 사리탑이 있다. 오래돼 보이면서도 세월의 흔적을 잘 견디어온 사리탑의 모습이다.
회암사지에서도 멀리 천보산이 보인다. 회암사지 유적지 입구에는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이 있고 주변으로는 공원처럼 시민들이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주말이라서 가족단위의 나들이 나온 분들이 많은듯했다.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회암사지를 끝으로 내 핸드폰이 방전돼서 더 이상 사진을 찍지 못했다. 보조배터리도 없는데 ㅜㅜ
차를 주차한 봉양사거리로 가야 하는데 가는 방법을 몰라서 매우 난감했다. 주변사람들에게 물어 물어서 버스를 타고 무사히 돌아갈 수 있었다.
모르는 게 있거나 어려움에 처했을 때 모르는 사람들에게라도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의외로 친절하게 도움을 주신답니다.
(길 알려준 아저씨, 학생 감사합니다.)
오늘 하루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또 하나의 추억을 간직하고 돌아간다. 여행은 오늘도 내게 행복한 시간의 선물을 만들어 주었다.
그럼 이만 안녕 👋 아차차..
돌아오는 이번주말 2024. 5.11(토) ~ 12(일)
제7회 양주 회암사지 왕실축제를 합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5월의 아름다운 날 양주에서
행복한 추억을 쌓으시길 바라요.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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