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기운 가득한 일요일 집에만 있기에는 봄날의 오늘이 너무 아쉬워 밖에 나가기로 했다. 어디를 갈지 잠시 생각해 보다. 예전부터 한번 걸어보고 싶었던 경춘선숲길을 걸어보기로 했다.
지하철을 탈까 버스를 탈까 생각하다 역시 봄날씨에는 버스를 타야 밖의 풍경을 보기에 더 좋을 듯하여
버스를 탔다.
일요일 늦은 오후 버스는 한산했다. 혹시나 해서 책을 챙겨 갔는데 버스에서 읽는 책의 재미가 꽤 쏠쏠했다.
지하철역 인근 버스정류장에 내려 경춘선숲길 시작점과 가까운 월계역부근으로 걸어갔다.
나는 처음 가보는 곳들의 낯선 풍경을 볼 때마다 모든 것이 새롭게 느껴진다. 서울 안의 동네들은 대부분 비슷한 모습이긴 해도 내가 처음 방문하는 곳의 익숙하지 않은 낯설움이 나를 처음 만나 반겨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아진다.
낯선 곳의 방문은 여행의 기대감을 안겨준다.
월계역에 도착했다. 경춘선숲길로 가려면 월계역 1번 출구로 나가서 횡단보도를 건넌 후 오른쪽으로 약 530m쯤 가면 경춘선숲길이 나온다. 안내표지판이 잘 되어 있어 찾아가는 것이 그리 어렵지는 않을 것 같았다.
중랑천 가는 길을 통해서 경춘선숲길로 가보았다.
월계역 2번 출구로 가다 보면 구름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다보면 중간지점에 중랑천 밑으로 내려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나온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면 바로 중랑천이 나온다. 중랑천에서 도보로 약 15분 정도 걷다 보면 경춘철교가 보이고 철교 위로 올라갈 수 있도록 엘리베이터와 계단이 연결되어 있었다.
중랑천에서 경춘선숲길로 가는 길에 보니 중랑천을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가시는 분들이 자주 보였다. 나중에 중랑천도 산책하러 오면 좋겠다 싶었다.
경춘선숲길 시작점부터 종점까지 약 6km 정도 연결되어 있나 보다.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산책하며 운동하기 적당한 거리인 듯싶었다.
경춘선숲길 0m 시작점에서 걷기 시작했다. 곧바로 아까 중랑천에서 올라왔었던 경춘철교가 보이기 시작한다.
곳곳에 예쁜 꽃들이 피어있다. 경춘철교를 지나다 보면 중랑천이 한눈에 다 보인다.
경춘선숲길을 걷다 보니 곳곳에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들이 잘 마련되어 있었다. 벤치에 앉아 쉬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니 무척 평화로워 보인다.
경춘선숲길 바깥쪽에 잘 정돈된 텃밭과 화단들이 있었다.
지역주민들에게 분양하는 건지 경춘선숲길관리소에서 관리하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잘 자라나는 채소와 꽃들을 보고 있으니 흐뭇해진다. 😁
철로가 놓여 있는 길을 걷다 보니 소나무 🌲 숲이 나왔다. 소나무 숲 안으로 들어가 보니 소나무의 키가 상당히 높았다. 소나무숲그늘이 더웠던 땀의 열기를 식혀 주어 좋았다.
경춘선숲길로 걷다 보니 경춘선숲길 방문자센터가 나왔다. 경춘선숲길답게 방문자센터는 운행하지
않는 기차를 가져다 놓았나 보다.
방문해보진 않았지만 경춘선숲길과 관련된 내용이나 필요한 게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2024.05.11(토)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를 진행한다고 하니 지역주민들이나 관심 있으신 분들은 방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경춘선숲길을 걷다 보면 철길을 걷을 수도 있고, 숲길을 걸을 수도 있고, 잔디마당을 걸을 수도 있고 포장된 도로로 걸을 수도 있다. 길은 한 곳으로 이어져 있지만 내가 원하는 장소를 선택해서 걸을 수 있으니 걷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다. 그리고 걷다가 보면 곳곳에 보이는 예쁜 꽃들을 보면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꽃이 왜 예쁘다는 말과 아름답다는 말로 표현되는지 꽃을 보고 또 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 꽃을 보고 있으면 우리가 꽃을 비유하는 아름다운 언어의 표현이 마음으로 전해진다.
그래서 좋은 것들을 보고 표현해야 되나 보다.
경춘선 숲길이 이어져 있는 중간중간마다 화장실이며 방문자센터며 힐링쉼터며 곳곳에 화장실과 휴식공간이 잘 마련되어 있어서 산책 및 운동하기에 부족함이 전혀 없었다.
경춘선숲길 곳곳에 재미있는 눈요깃거리들이 많아서 걷는 동안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담벼락에는 멋진 그림들이 그려져 있었고, 경춘선숲길 코스 내에는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 있었다. 그리고 경춘선숲길 코스 바로 옆에 분식점, 음식점, 카페 등등이 정말 많아서 간식 및 음료를 즐기기에도 좋은 곳들이 정말 많았다.
경춘선숲길 중간지점 정도 왔을까? 경춘선숲길 공릉동도깨비시장에 도착했다. 주말이어서 그런지 시장입구에 사람들이 북적거렸다. 사람들이 조금 적었으면 시장도 방문해 볼까 했는데 시장입구에서부터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시장은 다음 기회에 방문해
보기로 했다.
철길을 따라 계속 걷는데 앞서가는 아주머니께서 양손 가득 무언가 들고 가는 모습이 아마도 공릉동도깨비시장에서 장을 보고 가시나보다 아주머니의 뒷모습에 왠지 모를 정겨움을 느낀다.
경춘선숲길을 걷다 보면 도로를 만나게 되는 일이 몇 번 있었다. 아마 도로를 차단할 수는 없으니까 신호등 있는 횡단보도를 만들어서 건널 수 있게끔 만들었나 보다.
횡단보도를 건너면 경춘선숲길 코스가 그대로 이어진다. 이번엔 경춘선숲길 갤러리를 보게 됐다.
그림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벽에 그려놓은 그림을 보니 정말 예술이다. 경춘선숲길을 걷는 동안 자연과 도시와 사람 삶의 어우러짐이 잘 섞여 있는 느낌이었는데 여기에 예술까지 더해지니 어디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감탄을 하면서 또 걸어본다.
걷는 게 조금 지칠 때쯤 경춘선숲길 숲 속마당이라는 곳에 도착했다. 몇 계단 위로 올라가 보니 자갈밭과 벤치가 마련되어 있었고 나무들이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다. 잠시 쉬면서 땀을 식혔다.
다시 걷기 시작했다. 경춘선숲길은 곳곳에 안내표시가 있어 안내표시대로 따라가면 경춘선숲길로 계속 이어져 있는 길로 갈 수 있었다. 경춘선숲길에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면서 걸을 수 있어서 꽃들을 보는 것만도 걷는 재미가 나름 있었다. 한참을 걸어왔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겨우 반정도 걸어왔나 보다. 바닥에 경춘선숲길 남은 거리가
3.0Km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
6호선 화랑대역을 지나 화랑대사거리에서 조금 더 걸어가서 길을 건너니 '화랑대철도공원'이 나왔다.
예전에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퇴근하면서 몇 년간 매일 다니면서 봤었던 화랑대철도공원인데 이제야 방문해 보게 됐다.
경춘선숲길이 화랑대철도공원까지 이어져 있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는데 화랑대철도공원에 방문하게 되니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전시되어 있었던 협궤열차와 대한제국 최초 전차의 내부까지 들어가서 볼 수 있도록 실내가 개방되어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열차 내부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했다.
노원불빛정원은 야간에 방문해야 불빛의 감성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을듯하다. 나중에 밤에 다시 와봐야겠다.
화랑대철도공원(노원불빛정원) 운영시간
▪️노원불빛정원 - 화~일요일 /
일몰 전 30분 ~22:00
▪️트램도서관 - 화~일요일 / 10:00 ~ 19:00
▪️ 타임뮤지엄 - 화~일요일 / 10:00 ~ 19:00
▪️노원기차마을 - 화~일요일 / 10:00 ~ 19:00
▪️기차가 있는 풍경(카페) - 화~일요일 /
11:00 ~ 21:00
▪️경춘선숲 갤러리
- 화~금요일 / 14:00 ~ 20:00
- 토~일요일 / 12:00 ~ 20:00
▪️화랑대역사관 - 화~일요일 / 10:00 ~ 18:00
화랑대철도공원 내에는 노원불빛정원, 트램도서관, 타임뮤지엄, 노원기차마을, 경춘선숲길 갤러리, 화랑대역사관등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가 있었다.
일요일이라서 사람들이 제법 많았고 아이들과 함께 가족단위로 나들이 나온 사람들이 많은 듯 보였다.
철도공원답게 기차를 활용해서 도서관, 박물관등으로 탈바꿈하여 시민들에게 다양한 활동과 체험을 제공해 주어서 인상적이었다.
경춘선숲길을 오지 않고 화랑대철도공원만 방문해도 반나절은 충분히 즐기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싶었다.
타임뮤지엄과 기차마을은 방문해보고 싶었으나 입장마감시간이 거의 다 돼서 방문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운영시간 1시간 전에 입장마감이라고 안내되어 있었다)
오늘은 경춘선숲길을 완주하려고 왔으니까 화랑대철도공원에 방문한 것만으로 만족하고 다음을 기약하고 또 걸어가 보았다.
철길을 따라 걷고 또 걸었다. 화랑대철도공원을 지나 경춘선숲길 종점 방향으로 가면서부터 인적이 드물고 조용한 철길만 이어져 있었다. 자전거 도로가 따로 만들어져 있었고 드문드문 자전거를 타거나 산책 및 운동하는 사람들이 보이긴 했다.
이정표에 경춘선숲길(담터마을)까지 1.5km 남아 있다고 안내되어 있는 걸 보고 경춘선숲길 종점이 멀지 않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오늘 날씨가 더워서 걷는 게 쉽지 않았는데 오늘의 목적지가 얼마 안 남았다는 걸 확인하니 조금 힘이 났다.
드디어 경춘선숲길 종점에 도착했다. 약 1시간 40분 여정도 소요된 것 같다.
경춘선숲길 종점에는 종점이라는 안내표지판 이외에 다른 특별한 건 없었다.
서울 경춘선숲길 시작점부터 종점까지 약 6km를 걸었다. 그렇게 길지도 짧지도 않은 거리라서 산책이나 운동삼아 걷기에 정말 괜찮은 곳이었다.
경춘선숲길에 워낙 볼거리들이 많고 곳곳에 맛집들과 가볼 만한 곳들이 많아서 꼭 한 번쯤은 아니 두 번 이상 와도 정말 좋은 곳이라 생각된다.
사실 오늘 밖에 나갈까 말까 망설이고 고민하다가 조금 늦게 나오긴 했는데 나오길 정말 잘했다 생각 든다.
오늘도 나는 행복을 선택했고 나의 선택은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줬다. 😊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곳이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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