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첫날이자 첫 주말인 토요일 오후 날씨가 정말 좋다. 지난주 일요일에 감기몸살로 병원에 다녀온 후
약 먹고 한 3일 정도 지나니까 괜찮아졌다. 요 근래 조금 무리를 했나 싶더니 며칠 동안 내내 아팠다. 인정하기는 싫지만 몸도 나이 먹어 간다는 게 느껴진다. 마음은 언제나 청춘인데 세월에는 장사가 없나 보다.
각설하고, 요 며칠 동안 밖에 나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 참고 몸이 회복되기만을 기다렸다.
역시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까 건강이 쵝오다.
오늘은 일 때문에 예전에 한번 방문했던 곳인데 나중에 개인적으로 꼭 한번 가봐야지라고 마음속에 저장해 두었던 곳을 다녀왔다.
숲나들이e (숲길예약하기 홈페이지)
https://www.foresttrip.go.kr/indvz/main.do?hmpgId=ID05030006
서울로 이사 오고 내가 사는 곳 주변에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보다가 예전에 꼭 가봐야지라고 마음속에 저장해 두었던 곳이 내가 사는 곳에서 이렇게 가까이에 있는지 몰랐다. 도보로 약 30분 정도면 갈 수 있었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밖에 나온것만으로도 기분 좋아지는 하루였다. 바람도 살랑거리며 불어줘서 덥지 않았고 야외 외출하기 좋은 날이었다.
홍릉숲은 평일에는 자유입장이 불가하고 숲해설 프로그램만 참여가능하다.
(평일 숲해설 프로그램 시간 10:30, 13:30, 15:30)
평일 숲해설프로그램을 참여하려면 숲나들이e 홈페이지에서 꼭 예약을 해야 한다.
주말에는 자유입장이 가능하고 오전 10:30분, 오후 14:00분에 각 한 번씩 숲해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주말 이용 시간 하절기 - 09:00~18:00)
주말 숲해설프로그램은 따로 예약하지 않았어도 시간 맞춰 방문하면 참여할 수 있었다.
국립산림과학원(홍릉숲)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산림과학관으로 가는 길 이정표가 보인다.
나무데크를 따라 조금 걸어가다 보니 금방 산림과학관이 나왔다. 나무데크 양옆에 곧게 뻗은 나무들이 🌳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었다. 방금 전까지 도심 한복판을 걸었는데 불과 몇 분 만에 도시를 떠나 아주 먼 자연의 세계로 들어온듯하다. 숲의 향기가 참 좋다.
홍릉숲 숲해설 프로그램은 주말 14:00에 시작한다.
산림과학원 건물 앞에 등신대 안내문이 있다.
숲해설프로그램 시작까지 시간이 조금 남아서 산림과학관 내부를 구경해 보기로 했다. 실내로 들어서니 산림과학관이라는 명칭답게 나무로 된 내벽들로 장식되어 있었고 마치 엄청 큰 통나무집 안 내부로 들어온듯한 느낌이 들었다. 전시관 내부는 무척 깔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으로 꾸며져 있었다.
시설의 퀄리티가 너무 좋아 관람하면서 계속 감탄하게 됐다.
산림과학관을 더 꼼꼼히 관람하고 싶었지만 오후 숲해설프로그램 시간이 다되어 프로그램 참여를 위해 왕벚나무 앞 쉼터로 왔다. 아까는 많지 않았던 사람들이
숲해설프로그램 시간이 되자 하나둘씩 모여들어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14:00가 되자 숲해설프로그램 선생님께서 간단한 소개를 한 후 숲해설프로그램을 시작하셨다.
주변에 있는 나무들 특징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시면서 프로그램을 진행하셨다.
평소에 들어본 적 있었던 나무들도 있었고 처음 들어본 낯선 이름의 식물들도 있었지만 숲해설사님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니까 이해가 되면서도 친숙하게 느껴졌다. 평소에 우리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뿐이지 자연 안에서의 생명들은 각자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계절의 변화를 느끼고 변해간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숲해설사님께서 말씀을 조리 있고 재밌게 해 주셔서 숲해설프로그램에 참여하신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집중하며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
주말을 맞아 홍릉숲에 와서 휴식을 하는 사람들도 많이 보였다. 약초원에는 평소 약초라고 들어봤던 적 있었던 식물들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잘 모르는 식물들이 훨씬 많았다. 이름들도 생소했고 식물의 이름과 생김새가 비슷한 것도 있었고 식물의 이름 자체가 재밌어서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 쉿! 식물이름을 비웃은 건 절대 아니랍니다.) 쉽싸리, 삽주, 엉겅퀴 꽃, 왜당귀, 약모밀, 범꼬리, 소경불알, 배초향, 산마늘, 둥굴레, 여우오줌, 도깨비부채 등등 사진에 담지 못한 식물들이 훨씬 많았다. 숲해설사님께서 식물을 직접 만져보고 향도 맡아보라고 권유해 주셔서 조금 특별하고 색다른 경험도 해볼 수 있었다.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그리고 푸르른 나무들의 어우러짐을 눈과 마음으로 담으며 감상하고 있을 즈음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을 만큼 감탄할 만한 나무를 보게 되었다. 가까이서 볼 수는 없었지만 멀리서 바라봐도 그 웅장함의 기개가 한껏 숨길 수 없이 드러나 있었다. 소나무과의 반송이라는 나무 🌳라는데 1892년생으로 약 132년 된 홍릉숲의 최장수 나무라고 한다.
숲해설사님의 안내에 따라 설명을 들으며 천천히 이동했다. 아직은 크게 더운 날씨는 아니었지만 한낮의 햇살은 조금 뜨겁게 느껴졌다.
나무그늘이 우거진 숲길에 들어서자 나무그늘이 뜨거운 햇살을 가려주어 걷기 좋았다. 식물을 만져보기도 하고 나무와 악수하듯 손으로 나무를 쓰다듬어보며 잠시나마
자연과 교감을 나눌 수 있는 시간이었다.
홍릉수목원 숲길을 따라 걷다가 홍릉터에 도착했다.
홍릉터를 마지막으로 숲해설 프로그램을 마쳤다. 약 1시간 남짓한 시간이었는데 시간이 금세 지나가 버렸다. 큐알코드 스캔 후 숲해설 프로그램 후기를 남겼더니 숲해설사님께서 직접 만드셨다는 솔방울 팔찌를 기념선물로 주셨다. 우와~ 좋은 프로그램을 무료로 들을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매우 감사했는데 이렇게 직접 만드신 귀한 선물까지 주셔서 정말 감동이었다. 숲해설사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
토요일 오후 평화롭고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보통 수목원이나 휴양림등은 서울을 벗어나 야외로 나가야 볼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울 도심 속에 이런 보물 같은 곳이 있다는 것이 너무너무 좋았다. 앞으로도 종종 와볼 것 같다. 날도 좋고 시간적 여유도 있어서 쉼터에 앉아 책장을 넘겨본다. 지금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보고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감사하면서 행복하다. 행복이란 큰 무언가를 이뤄서 행복할 수도 있겠지만 작지만 소소한 기쁨들이 쌓여서 작은 행복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 행복을 오래도록 누리고 간직할 수 있는 것 같다. 오늘도 마음 안에 작은 행복의 기억을 담아본다. 그럼 오늘도 이만 안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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