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라는 단어는 늘 내 가슴속에 머물러 있다. 나는 매일 여행을 꿈꾸며 살아간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매일 여행하며 살 수 없기에 여행의 갈증은 늘 나를 목마르게 한다. 나는 내가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그냥 막연히 여행에 대한 동경만을 가지고 있었고 여행을 꿈꾸기만 했을 뿐이다.
나의 유년시절은 여행에 대한 기억이 없다. 그 흔한 나들이를 갔던 기억도 없고 가족들과 함께 보냈던 여행의 시간조차 내게는 없었다. 성인이 된 이후로는 늘 현실의 삶에 쫓겨 여행은 사치라고 여겼고 나와는 먼 이야기처럼 생각해 왔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늘 여행에 대한 꿈을 간직하면서 살아왔다. 어쩌면 여행은 나의 삶에 한줄기 빛이자 희망의 끈이 되어준 것만 같다.
아직은 이루지 못한 내 꿈 중 하나는 바로 세계여행이다.
언젠가는 떠날 거라는 희망을 가지며 살고 있다. 내 꿈에 한 발짝씩 다가가면서 세계여행을 다녀온 분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다. 그분들은 어떤 계기와 생각으로 세계여행을 꿈꾸고 여행을 다녀오게 된 것일까?
그분들의 여행 이야기를 듣고자 이 책의 첫 페이지를 넘겨본다.
글쓴이에 대한 간략한 소개
소개글을 읽으면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다.
책의 목차는 이 책이 어떤 내용들을 담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다. 그런데 이 책은 목차를 살펴봐도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전혀 가늠이 되지 않았다. 첫 번째 직장부터 아홉 번째 직장이라 이 책을 읽기 전부터 강렬한 흥미와 호기심이 생겼다.
마흔을 앞둔 나이면 인생의 최고점을 찍고 정상에 서 있을 수도 있고 인생의 전환점이 될 수도 있는 나이다.
무언가 새로운 도전을 시도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 됐을 거라는 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나는 아직까지도 용기를 못 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다)
글쓴이가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를 냈다는 것에 존경의 마음과 부러움의 마음이 생긴다.
처음 이 책의 제목을 봤을 때는 ('어디서든 일하고 어디로든 떠난다') 글쓴이가 디지털노마드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글쓴이의 프롤로그를 읽으면서 워크어웨이 workaway라는 것에 대해 처음 알게 되었다. 여행을 하면서 자신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일이 있는 곳을 찾아 자신이 해보고 싶은 일을 찾는다는 것이 무척 신선하고 흥미롭게 여겨졌다.
나에게 맞는 장소와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있는 세계여행이라니?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세계여행들과는 전혀 다른 내용일 거라고 짐작되었고 어쩌면 내가 꿈꿔왔던 여행과 비슷할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워크어웨이 workaway
https://www.workaway.info/
세계 어느 곳을 가든 사람과의 만남은 불가피할 것이다.
사람과의 관계는 늘 어렵고 힘들다. 언어, 문화, 종교 등등 갈등을 야기할 수 있는 것들은 무수히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서로 간에 사고방식의 차이는 옳고 그름이 아닌 서로 다름의 차이라는 걸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갈등과 오해가 아닌, 협력과 이해로 서로를 인정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나는 글쓴이의 생각이 참 마음에 들었다.
죽음은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인간의 숙명이다.
우리에게는 한정된 시간만이 주어진 것이다.
죽음이 삶을 빛나게 한다는 건 삶의 시간은 누구에게나 가치 있고 빛이난 다는 것이다. 삶의 시간은 공평하지 않지만 각자의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는 스스로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행의 시간은 때로는 삶과 죽음의 시간을 돌아보게도 해주는 것 같다.
여행은 낯선 환경에 나를 갖다 놓는 일이다. 내가 경험해 본 적 없는 새로운 일들을 해본다는 건 새로운 경험을 통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발견할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책 제목(어디서든 일하고 어디로든 떠난다)의 함축적 의미를 담아 놓은 내용 같았다. 우리는 정해진 운명(부모, 출생국가 등등)은 바꿀 수 없지만 정해지지 않은 미래는 얼마든지 변화시킬 수 있다.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정해진 길을 따라가는 것이 아닌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갈 수 있다. 하지만 그러기엔 우리의 사회가 타인에 대한 인식의 시선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그러므로 스스로에게 많은 용기가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글쓴이처럼 여행을 통해 삶의 환경까지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라면 워크어웨이가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행 후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간다. 어떤 선택이든 본인의 선택이다.
여행은 인생만큼이나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어떤 여행을 할 것인가는 본인이 선택하기에 따라 달라진다.
인생에 정답이 없듯이 여행 또한 그런 것 같다. 어느 장소로 떠날 것인가? 어떤 음식을 먹을 것인가? 등등 모든 것은 내 선택에 달려있다. 글쓴이가 워크어웨이를 선택했던 것처럼 여행 또한 내가 원하는 걸 선택해서 다닐 수 있다. 내가 원하는 여행을 찾고자 하는 방법 중 워크어웨이가 좋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 물론 본인의 성향과 맞아야겠지만 말이다.
중요한 건 나의 여행 스타일을 찾고 내가 좋아하는 걸 하면 된다는 것이다. 여행의 모든 건 나를 위한 선택의 선물이니까
사람들은 왜 여행을 떠나는 것일까? 내가 여행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이 두근거리는 이유는 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나는 책 속 내용에 매료되었고 글쓴이의 여행에 빠져들었다. 책장을 넘기는 게 아쉬워 천천히 읽고 싶었지만 글쓴이의 다음직장(여행지 워크어웨이)이 궁금해서 책에서 눈을 떼기가 어려웠다.
오랜만에 즐거운 여행을 하는 느낌이었다. (글쓴이의 생각과 가치를 알 수 있는 즐거움은 덤이었다)
내가 용기 내어 세계여행을 간다면 나의 여행 선택지가 하나 더 늘어 날것이다. 바로 워크어웨이!
나는 늘 여행하는 삶을 꿈꾼다. 내가 살아있다고 느끼는 건 내가 여행하는 삶을 살기 때문이다.
나는 여행을 하며 내 삶을 만난다.
나의 삶은 한 편의 긴 여행의 여정이다.
언젠가 길고 먼 여행을 떠날 때 나는 그 선택이 내 인생에서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당당히 말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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