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갑진년 (甲辰年) '푸른 용의 해' 설 연휴의 시작이다. 대체 공휴일 포함 3박 4일간의 이번 연휴의 여행지는 충청남도 서산시와 당진시로 가기로 정했다.
그동안 못 가본 충청남도를 방문해 보고 싶기도 했고
설 명절 동안 귀성길, 귀경길 정체를 조금이라도 피하려면 충청도 쪽으로 방향을 정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특히 명절에는 길 막힘으로 인해 길 위에서 버려지는 시간이 정말 아깝다.
전날 몸이 많이 피곤해서 아침에 일어나는 게 너무 버거웠다. 그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더니 피로감이 쌓였나 보다. 집에서 쉬고 싶다는 생각도 잠깐 들었지만 금세 후회할걸 알기에 피곤함을 핑계 삼아 조금 늦게 길을 나서본다.
고속도로 휴게소나 졸음쉼터에 차들이 가득해서 잠시 정차하기도 망설여져 한 번도 쉬지 않고 서산 해미읍성에 도착했다. 역시나 평소시간보다 1.5배는 더 소요됐다. 서울집에서 서산 해미읍성까지 3시간 30분 정도 걸린 것 같다.
해미읍성은 제1,2,3 주차장까지 있어서 주차하기가 여유로웠다.
제1 주차장 앞에 화장실과 관광안내소가 있었다.
해미읍성은 입장료 / 주차비 무료라고 안내되어 있다.
해미읍성의 입구는 진남문(남문) 한 곳만 개방되어 있었다. (진남문이 주 출입구라 고한다.) 설 연휴라 그런지 낮시간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었다.
입구로 들어서니 엿장수 아저씨의 정겨운 가윗소리가 들렸다.
파란 하늘이 맑은 날이다. 바람이 불어서 약간 추웠지만 걸어 다닐만했다. 잔디 앞 해미읍성을 소개하는 인사말이 재밌었다. 물음에 답을 한다면 - 응, 해미읍성은 처음이야 -
해미읍성 진남문 입구로 들어가 정면으로 조금 걸어가니 병장기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흥미로웠던 것은 현재 KBS에서 방영되고 있는 사극 고려거란전쟁에서 거란족과의 전쟁 중에 사용하였던 검차가 전시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오래전에 영화 신기전에서 봤었던 신기전기화차도 전시되어 있어서 신기했다.
잔디 한가운데 큰 나무한그루가 있길래 가까이 가봤더니 서산해미읍성 회화나무라고 한다. 약 30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하는데 천주교와 관련된 슬픈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회화나무를 지나 옥사를 재현해 놓은 곳을 둘러봤다.
TV 사극에서나 봤었던 형벌에 관련된 모형들이 전시되어 있다.
민속가옥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들어서니 전통혼례복장을 한 모형이 있었다. 비록 모형이지만 혼례복 색상이 참 곱다. 만약 결혼을 한다면 전통혼례방식으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람이 조금 잦아 들어서 민속가옥을 둘러보기 좋았다.
무궁화동산을 지나니 잠양루(동문)가 나왔다.
관람시간 및 문화해설운영시간이 안내되어 있었다.
무궁화동산에 무궁화꽃은 없었지만 해미읍성 내부는 산책하며 걷기 좋은 곳이었다.
동헌입구 앞에 도착하니 초록색 버튼을 눌렀더니 동헌에 관해 음성으로 안내를 해주었다.
청허정 계단을 오르면서 계단수를 세어봤더니 108 계단이 맞았다.
계단을 모두 오르니 시원한 풍경과 함께 대나무숲이 나타났다. 108 계단을 오르고 나니 헐떡였던 숨이 몰아 쉬어진다. 파란 하늘, 하얀 구름, 초록의 나무 자연이란 도화지에 그려진 그림이 정말 아름답다.
여행을 다니며 다녀본 정자들은 대부분 경관이 매우 빼어난 곳에 위치해 있었다. 청허정 역시 소나무숲과 대나무숲 사이에 위치하여 해미읍성내의 자연과 가장 잘 어우러진 위치에 지어진 듯하다.
청허 - 잡된 생각이 없이 마음이 맑고 깨끗하다.
정자의 이름만큼이나 맑고 깨끗함이 느껴졌다.
청허정 뒤편으로 소나무숲길이 조성되어 있었다. 땅의 흙을 밟고 나무 곁에서 숨 쉬며 걷다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걸 느낀다. 이럴 때는 시간이 잠시 더디게 흘러갔으면 좋겠다. 자연 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좋겠다는 바람 때문이다.
소나무숲길 북쪽으로는 성곽으로 둘러 쌓여있었다.
소나무숲길을 걸어 내려오니 국궁체험장이 있었다. 연휴를 맞아 가족단위로 방문객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에게 국궁 체험을 시켜주고 있었다.
국궁체험장 바로 옆에 서문이 위치하고 있었다. 통로로는 사용하지 않는가 보다.
설명절 첫날 날씨 좋은 오후라 그런지 가족단위의 나들이 오신 분들이 많아 보였다. 오늘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어서 연 날리기 좋은 날씨였다.
엄마, 아빠와 함께 연을 날리고 있는 아이의 모습이 무척 사랑스럽고 행복해 보인다.
해미읍성은 가족단위로 나들이 오기 좋은 곳 같다.
해미읍성안에 먹을거리도 있고 체험할 것도 많아서 구경하기 좋을 것 같다.
해미읍성을 둘러보고 근처에 해미시장이 있어서 걸어가 보기로 했다.
해미시장 가는 길에 골목길로 들어섰더니 재미난 글귀가 눈에 띄었다. 충청도에 오니 충청도 사투리를 보게 된다.
설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한적하니 사람들이 많지는 않았다. 내가 생각했던 전통시장의 분위기는 아니었다.
오랜만에 소규모 문구점도 보고 농약사도 보였다.
서산에 와서 해미읍성 왕꽈배기 가게를 몇 번 본듯하다. 체인점인가? 다음에 간식으로 한번 먹어보고 싶다.
서산 여행의 시작이다. 2박 3일간의 나의 여행이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행 ⛱️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화도여행 - 동막해수욕장, 동막해변, 분오리돈대, 강화도 서해안 일몰보기 (0) | 2024.02.23 |
---|---|
나의 충북 영동 여행이야기 - 월류봉, 영동전통시장, 양산팔경금강둘레길 (2) | 2024.02.19 |
나의 템플스테이 여행 - 충북 영동 반야사 템플스테이 / 백화산 둘레길 산책 (2) | 2024.02.18 |
서산여행 두번째 이야기 - 해뜨는 서산 도비산&, 간월암, 간월항, 간월도 굴탑, 간월도 스카이워크 (2) | 2024.02.11 |
나의 강화도여행 - 강화산성(남문 안파루, 북문 진송루, 서문 첨화루, 동문 망한루), 고려궁지, 용흥궁공원, 대한성공회 강화성당 (3) | 2024.02.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