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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 이야기

서산여행 두번째 이야기 - 해뜨는 서산 도비산&, 간월암, 간월항, 간월도 굴탑, 간월도 스카이워크

by 행복한바다거북이 2024. 2. 11.

간월도 (간월암)

서산에서 새해 첫날 아침을 맞이했다. 설날 당일 아침날 어젯밤에 날씨가 좋다는 일기예보를 보고 호기롭게 일출을 보러 도비산에 올라갔으나 일출은 보지 못했다.

도비산 가는길

아직 어둠이 걷히지 않은 시간 해 뜨는 서산 일출을 보기 위해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부석사에서 출발해서 도비산 정상까지 약 20분 정도 소요됐다. 이른 아침 산의 아침공기는 차가웠지만 일출을 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 발걸음은 가벼웠다.

도비산 가는길
도비산 정상뷰
도비산 정상석

도비산은 그리 높은 산은 아니었지만 서산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한다.

도비산

도비산 정상에서 좌측으로 가면 해돋이를 볼 수 있고 우측으로 가면 해넘이를 볼 수 있는 곳이 나오나 보다.
서해에서 해돋이와 해넘이를 둘 다 볼 수 있다는 게 신기하다.

도비산 정상
도비산 정상 정자

아쉽지만 해돋이는 보지 못했다. 그래도 아침 일찍 산에 올라와 자연 안에 머무르는 시간은 좋았다.
해가 뜨는 걸 보지는 못했지만 점점 날이 밝아왔다.
어둠이 걷히고 밝음이 찾아왔다.
올 한 해 건강하고 큰 고민과 걱정 없이 행복한 일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본다.
아침 산의 공기가 제법 쌀쌀해서 산을 내려갔다.
해돋이는 다음에도 볼 수 있으니까 다음을 기약해 본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는 것에는 굳이 욕심을 내지 않는다.

도비산 내려가는 길
도비산
도비산
도비산 새소리

산을 내려가는 길에 날이 꽤 밝아졌다. 고요한 산속에서 새 한 마리가 지저귀는 소리가 정겨웠다.
마치 나에게 반갑다고 새해 인사를 건네는 듯한 새소리에 해돋이보다 더 좋은 자연의 선물을 받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간월도 가는길

도비산에서 내려와 부석사에서 출발해 간월암으로 향했다. 간월암은 물때(간조와 만조) 시간을 맞춰서 가야 들어갈 수 있는 육지와 섬으로 변하는 절이다.
간월암 홈페이지 들어가면 간월암 물때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 설날 당일은 14:30 ~ 17:40까지 물이 들어오는 만조 시간대라서 이 시간을 피해 가야지 간월암으로 들어갈 수 있다. 매일 조금씩 물때 시간이 변동한다.

간월암 주차장 앞
간월암 주차장

부석사에서 차를 타고 출발해서 약 30분 정도 후에 간월암 주차장에 도착했다. 도비산에서 보지 못했던 해를 간월암에 와서 보게 됐다.

간월암 주차장

간월암 들어가는 입구 공터에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주차를 하면 바로 앞에 간월암으로 들어갈 수 있는 입구가 있었다.

간월암 주차장 이용안내
간월도 방문인증 이벤트&간월암 들어가는 입구

간월암은 섬전체가 절이라는 안내문구가 있었고 간월도 방문인증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는 안내문이 걸려 있었다.  

간월암
간월암

물이 빠진 간조시간대라서 간월암이 섬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섬 전체가 절이라는 게 놀랍다. 주로 산속에 있는 산사를 방문했었는데 산이 아닌 바다와 함께 있는 절이라니 바다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꼭 와보고 싶은 곳이었다. 사실 서산 방문은 처음이라서 어느 곳을 가볼지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서산에 가볼 만한 곳을 찾아보니 간월암이 가장 많이 검색 됐던 곳이었다.

간월암 배치도 및 간월암 유래
간월암 입구
간월암 일주문
간월암
간월암 종무소 앞
간월암 팽나무
간월암 무학대사 지팡이(사철나무)

간월암 일주문 안으로 들어서니 종무소 앞에 큰 나무가 눈에 띄었다. 보호수로 지정된 팽나무라는데 섬 안에 보호수로 지정된 나무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
사철나무는 무학대사가 손수 짚으시던 지팡이를 꽂아서 사철나무가 됐다는 전설이 있단다.

간월암에서 보는 바다
간월암에서 보는 바다
관음전
종각
산신각
간월암

간월암 그리 크지 않은 섬이라서 간월암을 둘러보는데 채 10분도 걸리지 않았다. 관음전 안에는 사람들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 보아 설날 차례를 지내러 온 사람들로 보였다. 바닷가라서 그런지 바람이 제법 강하게 불어서 손발이 추웠다. 기껏 여행 전에 핫팩을 준비해 두었는데 숙소에 놓고 챙겨 오질 않았다.
(나중에 숙소에 와서 확인해 보니 간월암 갈 때 챙겨 갔던 백팩 안에 핫팩이 있었다. 잘 챙겨놓고 제대로 확인도 안 해본 내 탓이다.)

간월항 가는길
간월항 등대가는길
간월항 등대
간월항
간월항

간월암 가는 길 우측 편에 간월항이 있다는 안내표지판이 보여서 항구 쪽으로 가봤다.
설날 당일에도 무언가 판매를 하시는지 가게가 열어져 있었다.
간월항 쪽으로 내려가니 빨강 등대가 하나 보였다. 바다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등대처럼 나에게도 길을 비춰줄 의미 있는 무엇인가를 만들어보고 싶다.
여행하다 보면 의미가 생기는 등대를 만날 수 있을까?
배들이 많이 있지 않았지만 작은 배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항구를 걷는 내내 갈매기들이 울어 됐다.
바다의 차가운 바람에 걷기가 힘들었다.

간월도 굴탑
간월도 굴탑
간월도 스카이워크
간월도 스카이워크
간월도 갯벌
간월도 갯벌
간월도 스카이워크
간월도 스카이워크
간월암

간월암 주차장으로 돌아와 보니 아까보다 제법 많은 차들이 주차되어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간월암으로 가는 게 보였다. 설날 아침 차례를 지내고 간월암을 방문하는 사람들인가 보다.
간월암 주차장 입구로 들어오기 바로 전에 보였던 간월도 굴탑에 방문했다. 굴탑 뒷편으로 바다 위로 걸을 수 있도록 스카이워크가 만들어져 있었다.
간월도가 굴로 유명한 곳인가 보다. 스카이워크를 걸어가는데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어디선가 말소리가 들려왔다. 이상하다 생각하면서 스카이워크 안쪽으로 걷다 보니 스카이워크 밑 바다(갯벌)에서 아주머니들이 무엇인가 캐고 있는 모습이었다. 설날 아침 추운 날씨에까지 나오신 걸 보면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주려고 나오신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스카이워크 끝까지 가니 동그란 조형물 안에 간월암이 보인다. 멀리서 보니 갯벌 위에 떠 있는 섬처럼 보인다.
물이 차서 섬모양으로 변하면 경관이 더 아름다울 것 같다.
서산에서 또 하나의 추억을 쌓고 마음으로 담아본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