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에서의 이튿날 아침! 전날 피곤했는지 푹 자고 일어났다. 여행지에서의 아침은 늘 설렌다. 어젯밤에 잠들기 전에 내일 일정에 대해 고민했었다. 고석정꽃밭과 DMZ평화(안보) 관광 중 어떤 걸 먼저 해야 할까 생각하다 잠이 들어버렸다.
철원 여행을 오고 싶었던 이유 중 하나는 DMZ평화(안보) 관광을 해보고 싶어서였다. 출발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09:30, 10:30, 13:30, 14:30 - 오전 2번, 오후 2번) 시간을 정확히 맞춰서 가야 한다.
아무래도 고석정꽃밭은 야외활동이라서 해가 뜨거운 오후보다는 오전에 방문하는 게 좋을 것 같아 고석정꽃밭을 오전에 방문하기로 했다.
2024 철원 고석정꽃밭 가을개장
(2024.08.30. ~ 10.31.)
🔸️운영시간 - 09:00 ~ 21:00(매표마감 20:00)
🔹️야간개장 - 18:00 ~ 21:00(정문만 개방)
고석정에서 차로 약 5분 정도 이동 후 고석정꽃밭 주차장에 도착했다. 오전 9시가 개장시간이라서 개장시간에 맞춰 일찍 도착했는데도 차들이 꽤 많이 주차되어 있었다. 고석정꽃밭 입구 안으로 들어서서 정문 매표소 쪽으로 들어가는데 앞서 들어가는 사람들과 뒤에도 입장하려는 사람들이 계속 오고 있었다. 키오스크가 준비되어 있어 키오스크로 가서 입장권을 구매했다. 입장권과 함께 철원사랑상품권 5,000원권도 같이 나왔다.
입장권을 내고 들어오니 화관대여 부스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테이블에 각양각색의 화관들이 놓여있는데 원하는 걸 골라서 대여할 수 있었다. 꽃밭을 돌아다닐 때 보니 화관을 쓰신 분들이 제법 많았다. 꽃밭에서 화관이라 잘 어울리는 한쌍이다. 🥳
정문 입구 쪽에서 멀지 않은 곳에 꽃장식으로 포토존을 만들어 놓은 곳이 여러 군데 있었다. 여러 갈래의 길이 아름답게 꾸며져 있어 어디를 먼저 들어가야 하나 잠깐 고민이 됐다. 기억을 더듬어 봐도 꽃과 관련된 행사나 축제에 참가했던 적은 벚꽃축제에 가봤던 것 말고는 기억에 없다. 당연히 꽃밭도 처음이었다. 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천천히 눈으로 마음으로 오래도록 담아보고 기억에 저장해 둬야겠다.
안으로 들어와 보니 와~ 😍 주위에 온통 꽃들이 만개해 있다. 꽃밭이라는 단어가 어떤 의미인지 한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동안 배추밭, 고구마밭, 대파밭 등은 봤지만 이렇게 많은 꽃들이 있는 꽃밭은 처음이었다.
꽃을 예쁘다고 하는 이유를 이제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 예쁘다는 표현이 아쉬울 만큼 자연이 만들어 낸 꽃의 모습들은 마치 보석 같은 느낌이 들었다.
꽃밭이 넓다 보니 곳곳에 포토존과 휴게쉼터가 마련되어 있었다. 꽃밭을 바라보며 원두막 쉼터에 앉아 있으니 가을낭만이 절로 묻어났다.
날씨가 흐렸지만 걷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간혹 불어주는 바람은 상쾌했고 시원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꽃들도 있었고 약간 생소한 이름의 꽃도 있었다. 저마다의 색상으로 자태를 뽐내듯 활짝 피어난 꽃들이 온사방으로 있었다. (이곳은 꽃들의 세계인가?)
풍차가 있는 곳으로 길을 따라 올라가면 어린 왕자 언덕으로 이어진다. 언덕이라고 해봐야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힘들이지 않고 올라갈 수 있었다. 오두막집 창문 너머로 먼 곳을 바라보고 있는 어린 왕자를 만날 수 있었다. 어린 왕자가 보고 있는 창문너머의 풍경을 똑같은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만개한 꽃들이 보였다.
오두막집을 나와 그 위로 조금 더 올라가니 큰 바위 위에 또 다른 어린 왕자와 여우가 나란히 앉아 있었다. 어린 왕자와 여우가 바라보는 전경을 나 또한 바라보았다. 드넓게 펼쳐진 꽃밭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아마도 고석정꽃밭에서 가장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볼 수 있는 전경인듯했다. 잠시지만 동화 속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것만 같다. 동화의 제목은 '어린 왕자와 여우의 꽃밭풍경'이라고 내 마음대로 동화 제목도 지어본다. ㅋㅋ 여행을 오면 나도 모르는 동심에 빠져 들기도 하나보다.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포토존들이 꽃들과 잘 어우러져 있어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했다. 이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밖에 담을 수 없다는 게 조금 아쉽지만 내 기억을 그날의 바람소리, 꽃향기, 흙 밟는 발자국 소리까지 추억의 상자 안에 고이 넣어둔다.
꽃밭을 거닐며 소나무가🌲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소나무에 새집이 만들어져 있었는데 새 🐦 들은 보이지 않았다. 새집을 자세히 보니 이층 집이다. 👍 새들의 아늑한 보금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까 고석정꽃밭 후문 쪽에서 봤던 깡통열차가 보여서 깡통열차 매표소 쪽으로 가봤다. 깡통열차를 봤을 때 처음 들었던 생각이 서울대공원의 코끼리열차가 생각났다. 🤭
고석정꽃밭이 넓어서 깡통열차를 운영하는 것 같다.
이용요금이 얼마인지 찾아봐도 안 보이길래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니 1인 5,000원이라고 한다.(철원사랑상품권 사용가능) 아직은 튼튼한 두 다리가 있어서 깡통열차를 타는 것보단 걷는 게 좋다. 😁
깡통열차 매표소에서 공연장, 먹거리, 농특산물이라고 쓰인 천막이 보여 그쪽으로 가봤다. 철원미(米) 술관 전시회이라고 철원을 대표하는 특산물이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도 있었다. (철원오대쌀, 고추냉이, 파프리카 등) 철원오대쌀은 워낙 유명하다. 예전에 철원오대쌀을 먹어본 기억으로는 밥을 지으니 윤기가 좌르르 하며 찰지고 맛있었던 기억이 있다. 👍
철원미(米) 술관 전시회 옆으로는 먹거리 장터와 농특산물을 판매하고 있었다. 커피, 음료, 식혜 등 마실거리부터 떡볶이, 닭강정, 꽈배기 등등 먹거리가 가득했다. 먹거리들이 다 맛있어 보였고 상인분들도 친절해 보였다. (철원사랑상품권 사용 가능!)
철원 농특산물들도 많이 판매하고 있었다.
개장시간에 맞춰 방문한 후 약 2시간 정도 돌아다녔다. 산책하며 여유 있게 구경했는데 2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슬슬 배도 고프고 점심 먹고 다른 곳으로 이동해야 해서 나가기로 했다. 출구 쪽으로 나가면 신발 터는 곳도 준비되어 있었다. (철원 모든 관광지는 화요일이 쉬는 날인가 봐요! 참고하세요!) 고석정꽃밭 안녕 👋
고석정꽃밭에서 철원 동송전통시장으로 이동했다. 자차로 약 15분 정도면 갈 수 있는 거리다. 철원 동송시장은 철원 내에서는 규모가 가장 큰 시장이라고 한다. (와수시장, 신철원시장, 동송시장)
동송시장도 지방 시장답게 상시시장과 5일장을 운영하고 있었는데 장날이 5일과 10일로 5일 간격이었다. (ex 5, 10, 15, 20, 25, 30)
아쉽게도 내가 방문한 날은 26일이라서 5일장 다음날이었다. 동송시장은 공영주차장이 2군데가 있다고 하는데 한 곳은 유료고 다른 한 곳은 무료라고 한다. 내가 주차한 철원중앙교회 옆 공영주차장이 무료로 운영되는 주차장인 것 같았다. 장날이 아닌 평일이라서 주차장 공간은 여유가 있었다. 공영주차장 입구를 나오면 오른쪽으로 동송시장 가는 길의 이정표가 있다.
철원 동송전통시장 3번 게이트 입구 맞은편에 하나로마트가 있었고 하나로마트 앞에 무인주차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철원 동송전통시장 무인주차장 이용안내
🔸️운영시간 - 08:00 ~ 20:00
- 운영시간 외 시간,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은 무료 개방
🔸️주차요금
- 최초 1시간 : 무료
- 기본 30분간 : 500원
- 추가 10분간 : 300원
- 1일 최대 : 7,000원
시장은 역시 손님들로 붐비고 상인분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봐야 재밌다. 간식거리도 사 먹고 사람들의 생기 넘치는 모습들도 보고 이것저것 구경하며 돌아다녀야 재밌고 좋긴 한데 장날이 지난 평일 오전시간이어서 그런지 시장내부는 사람들이 거의 없고 한산했다.
아침을 간단하게 먹어서 점심은 밥을 먹고 싶었는데 마침 시장 안 상가에 아롬분식이라는 밥집이 있어서 점심으로 순두부찌개를 먹었다. 할머니, 할아버지 두 분께서 운영하시는 식당이었는데 점심시간 무렵이 되자 손님들이 끊이지 않고 계속 방문했다. 뚝배기의 순두부찌개는 맵지는 않지만 국물이 시원 칼칼했고 익숙한 맛의 정갈한 반찬들이 입맛에 딱 맞았다. 여기가
동네 아니 시장 맛집인가? 나이 드신 어르신분들이 계속 방문하시는 걸 보니 동네 분들이 자주 찾으시는 식당인가 보다. 아롬분식이라는 상호명의 아롬의 뜻이 궁금했는데 식당 주인 할머니께서 너무 바쁘셔서 물어보진 못했다.
맛있게 잘 먹고 나와 동송전통시장 주변 골목길을 둘러봤다. 장날이나 주말에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동송전통시장 1번 게이트 맞은편에는 동송시외버스터미널도 있었다.
이제 이번 철원여행의 마지막 여행지로 가본다.
다음 목적지로 출발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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