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첫날, 서산 해미읍성에 방문하고 서산 부석사로 왔다. 차로 약 30분 정도 소요된 듯하다.
큰 도로가에서 마을입구로 들어선 후 조금 더 안쪽으로 올라오니 일주문이 보였다. (약 1km 정도)
일주문은 문짝이 없다. 물리적인 통제의 문이 아니라 마음의 문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일주문안으로 들어서면 세상밖의 번뇌를 내려놓고 다른 세상으로 진입하는 문인 것처럼 편안하다.
일주문을 지나 구부러지는 산길을 조금 더 올라가니 부석사가 나왔다. 들어가는 입구에 템플스테이 안내표지판이 적혀있어 찾는데 그리 어렵지 않았다.
템플스테이 숙소 앞에 차를 주차하고 종무소에 찾아가 숙소 배정을 받았다.
템플스테이 숙소는 5개의 방으로 되어 있었는데 4호실을 배정받았다. 숙소 바로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어서 매우 편리했고 숙소입구에 신발장이 있어서 세심한 배려에 감사했다. 그동안 다녀본 템플스테이 사찰 중에서 신발장이 있었던 곳은 기억나지 않는다.
템플복은 살짝 얇았지만 겨울이니 다른 옷을 더 껴입으면 된다.
실내는 따뜻했고 깨끗했다. 오늘밤 편안하게 푹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종무소 앞에 있던 부석사 리플릿을 가져왔는데 부석사를 둘러보는데 꽤나 용이했다.
와이파이 비번이 있어서 좋았는데... 와이파이가 잡히지 않았다. 없어도 상관없으니까 괜찮음.
숙소 안에 부석사 템플스테이 관련된 안내내용이 세세하게 적혀 있었다. 내용이 알차서 처음 템플스테이 방문하시는 분들께는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왠지 느낌이 좋다. 이번 설명절은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저녁공양 시간까지는 시간이 조금 남아서 해지기 전에 사찰을 둘러보기로 했다.
템플스테이 숙소 바로 앞이 공양간이었다. 간혹 큰 절은 공양간에 찾아가는 것만으로도 한참 걸어가야 한다. 아직은 겨울이라서 날씨가 추운데 템플스테이 숙소 바로 앞이 공양간이라서 너무 좋았다.
부석사가 도비산 4/5 저점에 위치해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오르막길이 많았다.
부석사에 관련된 설이 있는데 '못 이룬 사랑 용이되어'
내용이 다소 슬프긴 했지만 옛날 설화니 흥미로운 내용이었다. 부석사의 유래라고 하니 부석사를 방문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 읽어볼 만하다.
산 중턱이라서 그런지 공기가 맑다. 안양루 앞 벤치에서 바라보면 저 멀리 바다가 보인다.
(나무에 가려 잘 보이진 않지만 멀리 바다가 있음)
법당 좌측으로 산식각으로 올라가는 길이 있는데 산신각으로 올라가기 전 좌측 편에 마애아미타여래석불을 볼 수 있었다.
부석사 마애아미타여래석불 앞에서 바라보면 경치가 꽤 좋다.
산신각 앞은 일몰 명소라고 한다. 산신각 앞에 앉을 수 있도록 벤치가 마련되어 있었다.
산신각 뒤편으로 거북바위가 있다고 해서 올라왔는데
한참 동안 쳐다보다가 거북 얼굴 형상을 찾을 수 있었다. 거북바위에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숨은 그림 찾기처럼 찾기 어려웠다. 소원을 빌어야 하기에 필사적으로 찾았다)
산신각을 지나 돌계단 위로 더 올라가면 만공토굴이 나온다. 토굴 입구가 매우 좁다. 만공토굴 내부에는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절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었다.
어느덧 저녁공양시간(17:00)이 되어 저녁공양을 하러 왔다. 오늘 템플스테이로 방문하신 분들이 나 이외에 4명 더 있으셨다. (템플스테이 숙소가 만실인가 보다)
대부분의 템플스테이 공양은 채소 위주의 식단으로 정갈하고 맛있는 편이다. 저녁반찬으로 떡볶이가 나와서 조금 신기했다. 약간 매웠지만 전체적으로 문안하게 잘 먹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맛있게 먹었다. 공양간 안 주방 안쪽에 설거지 하는 곳이 따로 있었다.
마을 들어올 때 버스정류장이 하나 보였는데 그곳에 버스가 정차하나 보다. 부석사까지는 거리가 조금 멀다.
템플스테이 홈페이지에 부석사로 들어가면 버스정류장까지 모시러 온다고 안내되어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듯하다.
템플스테이 홈페이지 부석사
https://www.templestay.com/temple_info.asp?t_id=busuksa
사찰에 계신 직원분께서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일몰이 잘 보일 거라고 하시며 일몰을 꼭 보라고 하셨다. 산신각 앞에서 일몰을 보면 일몰이 더 아름답다고 하셔서 해가 지기 전에 산신각 쪽으로 올라갔다.
지난달 1월에도 강화도 동막해수욕장에서 일몰을 봤었는데 역시 일몰은 서해가 가장 아름다운 것 같다.
바다가 아닌 산에서 보는 일몰도 낭만 있었다.
저녁예불을 마치고 템플스테이 숙소로 돌아왔다.
(템플스테이 휴식형은 예불이 자율이다)
새벽예불 시간에는 일어나기가 쉽지 않아서 저녁예불은 가능하면 참석하고자 한다.
템플스테이 휴식형은 예불이 자율이라서 꼭 의무적으로 참석하지 않아도 된다. 그래서 종교와 상관없이 템플스테이를 참여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나 역시 종교는 없다. 무교다.
템플스테이 숙소가 정말 따뜻해서 좋았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목조로 지은건물이라서 그런지 방음이 잘 되지 않았다. 옆방의 아주머니께서 누구와 그렇게 통화를 하시는지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통화하는 소리에 좀 시끄러웠다.
여행 첫날이라 피곤했는지 아주 편안히 잠들었다.
여행 둘째 날 아침이 밝았다.
정말 오랜만에 편안하게 잘 잤다. 방도 따뜻했고 밤이 되니 고요해서 세상모르고 잠들었나 보다.
템플스테이 숙소에서 바라본 전경에 가슴이 탁 트인다. 크게 아침공기를 들이마셔본다.
해뜨기 전 아침공양 후 도비산으로 일출을 보러 갔으나 해 뜨는 건 보지 못했다. 자연이 허락하지 않는 건 어쩔 수없나보다. 다음을 기약해 본다.
설연휴 2박 3일 기간 동안 부석사 템플스테이를 예약했다. 템플스테이의 장점 중 하나는 삼시세끼 모두 제공해 준다는 것이다. 사찰음식이 입에 안 맞는 분들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는 대부분 맛있게 잘 먹었다. 고기나 생선류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좋아하지 않을 메뉴지만 나물이나 채소류를 좋아하는 나에게는 정말 맛있다. 설연휴라서 떡국도 준비해 주셨고 떡과 잡채 부침개 등 넉넉하고 푸짐하게 준비해 주셨다.
2박 3일 동안 허기진 마음까지 채워준 감사한 공양이었다.
(설날 부석사에 찾아오신 분들과 템플스테이 방문하신 분들께 떡과 약밥도 나눠주셨다) ☺️ 🙏
부석사가 도비산의 4/5 지점에 위치해 있어서 부석사에서 약 20분 정도 더 올라가면 도비산 정상까지 갈 수 있다. 도비산을 다녀올 때 보니 부석사안에 작은 연못이 있었다.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듯한 옛날 공중전화가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설날이라서 준비하셨는지 마당 한편에 투호가 준비되어 있었다. 어제 서산 해미읍성에서 보았는데 부석사에 와서 또 보게 됐다. 명절은 명절인가 보다.
오전에 간월도 간월암에 다녀온 후 오후에는 숙소에서 쉬었다. 저녁공양을 한 후 해넘이를 보러 나왔다.
오늘도 날씨가 좋아서인지 멀리서 보이는 해가 예쁘기만 하다. 이렇게 또 하루의 해가 저물어간다.
설날 당일 해돋이는 못 봤지만 해넘이는 볼 수 있었다.
오늘처럼 올 한 해 매일이 평안하기를 마음으로 기도해 본다. 이렇게 여행 둘째 날 밤도 저물어간다.
2박 3일 동안 부석사에서 잘 머물다 간다.
명절이라서 조금 더 특별했던 여행의 시간이 되었다.
내일은 당진으로 떠난다.
서산에서의 행복한 추억을 또 만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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