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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 - 자연안에 머물다

서울 근교 초보자가 등산하기 좋은 곳 노고산 등산코스 및 흥국사 무료 주차장

by 행복한바다거북이 2024. 6. 8.

노고산에서 바라본 북한산국립공원 전망
흥국사 가는길
흥국사 가는길
흥국사 가는길

지난번 아차산에서~용마산까지 다녀온 후 경기도 남양주시 불암산에 이어 오늘은 서울 근교에 있는 초보자가 등산할 수 있는 산을 찾다가 경기도 양주시에 위치해 있는 노고산에 방문했다. 노고산은 행정구역상 경기도 양주시이지만 고양시 덕양구 지축동도 포함되어 있어 대부분 노고산으로 등산을 가시는 분들은 고양시 흥국사(경기 고양시 덕양구 흥국사길 82)로 방문해서 등산코스 들머리(등산을 시작하는 지점)로 시작하시는 것 같다.

고양시 흥국사 일주문
고양시 흥국사 주차장

노고산에 가시는 분들은 대부분 흥국사 앞 공터에 주차하고 산행을 하시는 것 같다. 평일이라서 그런지 주차장은 넓고 한산했다. 주차요금은 없음.
고양시 흥국사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흥국사라는 절 이름이 왜 낯설지가 않은지 생각해 봤더니 작년에 전라남도 여수에 위치해 있는 흥국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와서 흥국사라는 절이름이 친숙하게 들렸나 보다. 차를 주차하고 온 김에 흥국사도 둘러보았다.

고양시 - 흥국사
고양시 - 흥국사 불이문(不二門) 계단
고양시 - 흥국사 불이문(不二門)

흥국사 안으로 들어가려면 꽤 높은 계단을 올라가야 했다. 계단 끝까지 올라서면 작은 문이 나오는데 입구 문 위 현판에 불이문(不二門)이라고 쓰여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한자의 뜻이 궁금해져서 찾아봤더니 불이문(不二門)은 속된 마음을 돌려서 해탈의 세계에 이르게 한다는 의미를 갖는 문이다. 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한다.

고양시 - 흥국사
고양시 - 흥국사
고양시 - 흥국사

흥국사 경내로 들어서니 넓은 공터가 있고 고즈넉한 절의 건물들이 반겨준다. 절에 오면 마음이 편안해져서 좋다. 불교의 사찰은 종교적인 느낌이라기보다는 자연 안에 어우러진 한국의 오랜 전통의 멋이라고 해야 하나 왠지 그런 느낌들이 들어서 편안함을 느끼는 건지도 모르겠다.
흥국사 안내 팻말을 보니, 흥국사라는 이름의 절이 전국에 여러 개 있다고 한다. 고양시 흥국사는 661년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절이라고 한다.
지어진지 1300년이 넘은 상당히 오래된 천년 이상된 고찰이다.

고양시 - 흥국사
고양의 독립운동 유적지 흥국사
고양시 - 흥국사 템플스테이
고양시 - 흥국사 보호수
고양시 - 흥국사 보호수(느티나무, 450년)

흥국사도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는 사찰이었다. 서울 근교에 있고 노고산 등산을 겸한다면 1박 정도 머무르는 것도 괜찮을 듯싶다.
경내에 큰 나무가 있어 팻말을 보니 450년 된 느티나무가 있었다. 오래된 나무들을 볼 때면
참 대단하다고 여겨지는 게 그 자리 한 곳에서 그 오랜 세월을 어떻게 견디며 살아왔는지 나무와 대화를 할 수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

고양시 - 흥국사 감로수
고양 흥국사 대방
고양 - 흥국사 대방
고양시 - 흥국사
고양시 - 흥국사 템플스테이관
고양시 - 흥국사
고양시 - 흥국사
고양시 - 흥국사
고양시 - 흥국사

내가 방문했던 날에 무슨 행사가 있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있었다. 무슨 행사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방해가 될까 싶어 성급히 자리를 피해 다른 곳으로 갔다. 흥국사 경내에 흔들의자벤치가 있었는데 책을 읽기 딱 좋은 장소처럼 보여서 눈길이 갔다. 흥국사를 내려와 노고산 등산로를  찾아가는데 계단의 연꽃? 모양이 너무 예뻤다.
흥국사 길바닥에는 불교문양(卍)이 표시가 되어 있는 것도 무척 신기했다.

고양시 - 흥국사 앞 노고산 등산로
고양시 - 흥국사 앞 노고산 등산로 입구 벤치
고양시 - 흥국사 앞 공터 주차장
노고산 등산로

흥국사를 둘러본 후 이제 노고산 정상으로 향했다. 노고산 등산로 코스는  노고산 등산로라고 흥국사 앞 공터에 현수막이 걸려있어서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노고산 정상 가는 길(예쁜등산로 준비중입니다)
노고산 정상 가는 길
노고산 등산로
노고산 정상 가는 길 이정표
노고산 등산로 - 정상 가는 길
노고산 정상 가는 길 이정표
노고산 등산로 - 정상 가는 길
노고산 등산로 - 뾰족 가지 나방 애벌레
노고산 등산로 - 정상 가는 길
노고산 등산로 - 정상 가는 길

산에 오면 자연이 살아 숨 쉰다는 걸 느낀다. 생명의 움직임이랄까? 작은 벌레들조차도 자신의 온몸을 이용해서 세상을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볼 때면 생명이란 게 참으로 경이롭다는 생각이 든다.
노고산 정상으로 가던 길에 앞서 가던 세명의 가족 등산객들을 보았다. 어린아이가 한 명 있었는데 힘들 법도 한데 씩씩하게 올라가는 뒷모습이 대견해 보였다.

노고산 등산로 - 정상 가는 길
노고산 등산로 - 정상 가는 길
노고산 등산로 이정표
노고산 등산로 - 정상 가는 길
노고산에서 바라본 북한산국립공원 전망
노고산 등산로 - 정상 가는 길
노고산 등산로 - 정상 가는 길
노고산 등산로 - 정상 가는 길
노고산 등산로 이정표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아 내딛는 발걸음이 상쾌하다.
노고산정상까지 얼마 남지 않아서 아쉽게 느껴질 정도다. 산에 오면 마음이 안정되고 평온해진다.
그래서일까 산이 점점 더 좋아진다.
노고산 정상까지 1.3km 남았다고 표시되어 있는 이정표에 도착했는데 이정표 기둥에 굼뱅이봉🐛 315m라고 쓰여 있었다. 굼벵이 아닌가? ㅋㅋ

노고산 등산로 - 정상 가는 길
노고산 등산로 - 정상 가는 길
노고산 등산로 - 산철쭉 🌸
노고산 등산로 이정표
노고산 정상
노고산 정상석
노고산 정상뷰

노고산 정상에 도착했다. 산길을 올라오면서 꽃(산철쭉 🌸)도 보고 자연의 소리와 호흡하며 걷다 보니 어느새 금방 정상에 도착했다. 노고산 정상은 공터가 넓어 백패킹을 많이 온다고 한다. 백패킹(백패킹은 야영장비를 갖추고 1박 이상의 여행을 떠나는 레포츠로 등짐을 지고 간다는 데에서 유래한 명칭이다.)
노고산정상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으려고 했는데 벤치도 없고 마땅히 앉을만한 자리도 없었다.
노고산정상 주변에 햇살을 가려줄 만한 나무들도 없어서 한낮의 햇볕이 너무 뜨거웠다. 아쉽지만 내려가는 길에 좋은 장소가 있으면 그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산을 내려가기로 했다.
노고산 정상 안녕 👋

노고산 등산로 - 하산길
노고산 등산로 - 하산길
노고산 하산길에서 바라본 북한산국립공원 전망
노고산 - 하산길
노고산 - 하산길
노고산 - 하산길

산행거리가 짧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내려갔다. 아까 노고산정상으로 가는 등산로에서 지나쳤던 가족을 다시 만났다. 아까 보았던 그 아이가 반가워서 조그만 과자🍪를 선물로 주고 다시 천천히 내려갔다.

노고산 - 하산길 (경고문)
노고산 - 하산길 (알바)
노고산 - 하산길 (알바)
노고산 - 하산길 (알바)
노고산 - 하산길 (알바)
노고산 - 하산길 (알바)

여유 있게 산을 내려가던 중 뭔가 길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주변을 봤더니 아까 노고산정상으로 갔던 길과 다른 길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아까는 분명 보지 못했던 접근금지와 경고문 팻말을 보니 내가 길을 잘못 들었다는 것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 역시 길치인 나는 산에서도 길을 잘 못 찾나 보다. 🤣
아주 잠시 당황했지만 이내 다시 정신을 차리고 트랭글 앱을 봤다. 역시나 노고산 정상에 올라갔던 그 길로 똑같이 하산(원점회귀) 해야 했는데 나는 다른 길로 들어서서 한참을 들어와 있었다. 분명 등산로로 보이는 길이었기에 아무 생각 없이 등산로 길을 따라 그대로 내려왔는데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다른 길로 들어섰나 보다. 이대로 계속 가면 안 될 것 같아 트랭글을 보고 내가 올라왔던 길의 방향 쪽으로 내려가보기로 했다.

노고산 하산
흥국사 가는 도로

등산로가 없는 길을 뚫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방향을 틀어 겨우겨우 산 아래쪽으로 내려갔더니 컨테이너 박스가 보였다. 휴우~ 조금 더 내려갔더니 아까 흥국사로 갈 때 보았던 도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등산 초보자인 나는 등산할 때 알바라고 하는 뜻의 의미를 몰랐었는데 나중에야 알바의 뜻을 알 수 있었다.
알바라는 용어는 등산용어는 아니고 산행 시 원하던 등산로를 찾지 못해 헤매는 것이라고 한다. 흔히 등산하는 사람들이 은어처럼 쓰는 말이라고 한다.
어찌 됐든 무사히 하산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

흥국사 입구
하산 후 점심
참꽃나무

흥국사 입구에 도착했더니 갑자기 허기가 몰려왔다. 내려오는 길에 길을 잃어 점심도 못 먹었더니 이제야 배고픔이 몰려왔나 보다. 노고산 등산로 입구 앞에 있던 벤치에 앉아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김밥은 언제 먹어도 참 맛있다. 점심도 먹었겠다 배도 부르고 나니 주변에 빨간색으로 물들인 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자연이 보여주는 색감은 따로 무언가 꾸밈조차 하지 않는 듯한데 어떻게 저리 아름답고 고운 색상을 지니고 있는지 모르겠다. 꽃은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봄의 계절이 가는 것이 아쉽게만 느껴진다.
노고산은 등산에 입문한 초보자라면 부담 없이 가볼 만한  산일듯싶다. 산행거리도 그리 길지 않고 높이도 그리 높지 않아서 어렵지 않게 정상에 다녀올 수 있을 것 같다. 오늘 처음 방문해 본 노고산을 만나게 돼서 좋았고 산의 정상을 다녀와서 오늘 하루의 뿌듯함을 느낄 수 있어서 행복했다. 등린이는 또 다른 산과의 만남을 기약한다. 노고산 안녕 👋